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 잦은 고장 '애물단지'

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 잦은 고장 '애물단지'
무게 잘못 계산해 요금 초과 부과
용량 넘어 작동 안되는 사례 빈번
  • 입력 : 2017. 05.17(수) 16:4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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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제주시 이도2동에 거주하고 있는 송모(31)씨는 클린하우스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 60원에서 90원 가량 나오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요금이 900원이 넘게 나온 것이다. 이에 송씨는 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RFID)에 적혀진 관리업체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없어 내일 다시 전화하라"는 무성의한 답변이 돌아왔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건 송씨는 업체 담당자에게 당시 결제한 카드번호를 알려줬고, 업체는 송씨가 버렸던 음식물 쓰레기 무게를 확인,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환불이 이뤄지려면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RFID 장비가 가득 찼다는 이유로 뚜껑이 열리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김모(39·여)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이 같은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매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조속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음식물 쓰레기 저감과 도시미관 저해, 악취 등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클린하우스에 설치한 RFID장비가 잦은 고장과 포화로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지난 2011년 5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RFID 장비 설치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다가, 2014년부터는 설치를 클린하우스로 확대했다. 17일 현재 제주시가 설치한 RFID장비는 3052대다. 이에 대한 예산은 장비 한 대당 150만원 가량으로, 약 4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통합관제시스템을 운영하며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24시간 내내 관리에 나서기는 사실상 힘들다"면서 "고장이나 포화가 잦은 곳에는 관리를 강화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장 접수 건수에 대해서는 "하루에 5건~10건 정도 접수되고 있지만, 자세한 건수는 담당자가 출장을 가서 다음주 정도에야 알려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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