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다룬 영화 '눈길', '어폴로지'

위안부 다룬 영화 '눈길', '어폴로지'
  • 입력 : 2017. 03.03(금) 15:17
  • 온라인뉴스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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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눈길' 포스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된다.

지난 1일 개봉된 '눈길'은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위안부로 끌려간 열다섯 소녀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두 소녀는 한 마을에 살지만 환경은 서로 다르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은 똑똑한 부잣집 막내 딸인 영애가 늘 부럽다. 어느 날 두 소녀는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되고 일본군 부대로 끌려가 끔찍한 현실을 겪게 된다. 소녀들이 겪는 폭력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진 않는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그들이 당했을 고통의 크기를 짐작케 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이나정 감독은 "끔찍한 폭력의 순간을 '영화적 스펙터클'로 이용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다. 그 폭력으로 아픔을 겪은 분들이 계시고, 그것이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어폴로지' 포스터



오는 16일 개봉하는 '어폴로지'는 동아시아 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가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중국계 캐나다 여성 감독 티파니 슝이 중국과 필리핀,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6년간 카메라에 담았다.

일본과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안부 문제를 증언하는 인권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등의 사연과 증언을 담았다.

2009년 아시아 학술여행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다는 티파니 슝 감독은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위안부 사건은 단지 과거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할머니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의 문제도, 역사 속의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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