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6) 임신성 당뇨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6) 임신성 당뇨
산모와 신생아 합병증 유발… 적절한 관리를
  • 입력 : 2015. 12.04(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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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구·고령산모 늘면서 발생도 증가
임신 중 진단과 당뇨병 임신으로 구별돼
혈당조절 기본… 출산 후 생활습관 개선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최근 국내 모 대학병원 연구팀이 임신성 당뇨병 여성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경우 당뇨병의 발생 확률이 약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신부 중 약 5~1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신성 당뇨병'은 분만중 산모는 물론 신생아에도 합병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고령 임신부가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강혜심 교수의 도움으로 임신성 당뇨에 대해 알아본다.

분만한 산모 중 임신성 당뇨병 진료율



# 빈도=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에 발견되는 당뇨병의 한 종류로 미국에서는 6~7%, 우리나라는 2~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비만 인구 및 고령 산모의 증가로 임신성당뇨병의 발생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발생기전=임신 중에는 산모와 태아의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모체와 태아의 적절한 영양공급을 위해 당 대사에 변화가 생겨 식후 고혈당, 식전 저혈당 등이 나타난다. 임신이 진행되면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민감도가 낮아지고 기능이 떨어지며, 임신 중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후반기로 갈수록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정상 임신에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지만 임신성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늘어난 인슐린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 분류=임신 중 당뇨병의 분류는 임신 중 진단된 임신성 당뇨병과 임신 전 이미 발병한 당뇨병 임신으로 구별된다. 임신성 당뇨병은 공복혈장 혈당농도에 따라 공복 혈장 혈당이 105㎎/dL 미만인 A1 임신성 당뇨병은 식이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105㎎/dL 이상인 A2 임신성 당뇨병인 경우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 진단=5차 임신성당뇨병 국제회의에서 위험군 별로 나눠 검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종으로 중등도 위험군에 속해 모든 임신부를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임신 24~28주에 50g 당부하 검사를 하는데 식사유무에 상관없이 50g의 설탕물을 마신 후 물도 마시지 않고 앉아 있다가 1시간 후 혈당농도를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140㎎/dL 혹은 130㎎/dL 이상을 보이면 확진 검사를 시행하며, 미국에서는 100g 3시간 경구당부하 검사를 시행해 2개 이상 기준치보다 높으면 진단한다. 임신성 당뇨병의 진단은 학회나 기관별로 다르게 보는데 2013년 미국국립보건원과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기존의 2단계 100g 3시간법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고도비만 혹은 2형 당뇨병의 가족력, 임신성 당뇨병, 내당능장애(당뇨병 진행 전 단계) 등이 있는 경우는 고위험군으로 임신 진단 후 가능한 빨리 경구당부하 검사를 시행하고 만약 진단되지 않으면 24~28주에 다시 재검한다.



#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임신성 당뇨병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많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혈당관리를 할 경우 주산기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태아 사망률도 정상 임신부와 차이가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거대아 출산으로 제왕절개분만, 분만 손상이 늘어나고 특히 태아의 어깨와 목이 살쪄 머리는 나오고 어깨가 분만되지 않는 견갑난산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신생아는 저혈당증, 고빌리루빈혈증, 저칼슘혈증 등이 늘고 장기적으로 대사증후군의 발생이 증가한다. 산모에게도 임신성고혈압, 조기진통, 조산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 20년 이내에 약 50%에서 2형 당뇨병이 발생하고 심혈관계 합병증도 증가한다. 다음 임신에서 다시 발생할 확률은 30~50%로 비만인 경우 위험률이 더 높다.



# 치료 및 관리=일반적으로 하루 네 번 혈당을 측정하며 공복혈당, 식후 1시간 또는 2시간 혈당을 측정한다. 혈당조절목표는 공복혈당 95mg/dL, 식후 1시간 <140 mg/dL, 식후 2시간 <120mg/dL 이다. 식이요법의 목표는 임신부와 태아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면서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적절한 체중증가를 하는 것이다. 탄수화물 제한식이(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 그리고 복합 탄수화물이 더 좋다. 예를 들면 흰 쌀밥보다 잡곡밥이나 현미밥이 더 좋다. 그러나 너무 열량 제한 시 케톤산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운동요법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매끼 식사 후 최소 10분정도 빠르게 걷거나 앉아서 팔 운동을 하며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인슐린과 경구 혈당제 사용할 수 있으나 인슐린이 태반을 통과하지 않고 혈당조절에 효과적이다. 경구 혈당제는 아직 미국 FDA 승인을 받지 않았고 아직 장기적인 영향이 알려지지 않아 통상 인슐린이 첫 번째 약물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분만 시기나 분만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기준이 없으며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초음파검사에서 태아예상체중이 4500g 이상인 경우 분만손상을 줄이기 위한 제왕절개술 선택에 대해 상담하라고 돼있다.

출산 후 당뇨병에 대한 검사는 분만 후 6~12주에 75g 2시간 당부하 검사를 시행하며 정상이 나오면 3년 간격으로 검사를 반복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통 15~50%가 20년 이내에 제 2형 당뇨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식이, 운동, 체중조절 등 당뇨병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한다.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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