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논술학교](3)2013학년도 대입수리논술<br>출제 경향과 2014학년도 대비 방법

[톡톡튀는 논술학교](3)2013학년도 대입수리논술<br>출제 경향과 2014학년도 대비 방법
수리논술 비중 증가세… 문제 해결력이 고득점 변수
  • 입력 : 2013. 05.21(화) 00: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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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핵심용어· 법칙 정확히 사용 출제자 의도 파악해야
사교육 유발 우려에 교과서 내용 제시문 출제 늘어날 것
논술대비 효과적인 방법은 대학별 기출문제 수집과 정리

2013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리논술은 비교적 높은 난이도로 인해 수시 논술 전형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고 학교별로 다양한 유형과 형태로 출제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수리과학 논술의 주제는 하나의 자연 현상이나 대상을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하고 수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검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을 보면 수학 위주의 출제 방법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것을 중심으로 해서 2013학년도 대학별 출제 경향과 2014학년도 수리논술을 통해 합격할 수 있는 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1. 2013학년도 수리논술 출제 경향

첫째, 2013학년도 대학별 수시 논술을 통해 본 가장 큰 변화는 수리 논술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이 함께 출제되는데, 근래 들어 수리논술의 비중이 늘어난 편이다. 한양대는 과학논술 없이 수리논술만 출제되는 추세이며, 서강대는 기존에는 과학 논술이 종종 출제되기도 하였는데, 최근에는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로 그 범위가 한정되어 출제되는 편이다. 성균관대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의 통합형으로 출제되는 형식이었는데, 최근에는 1~2문항 정도의 독자적인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둘째, 출제 의도와 채점 기준을 정확히 발표하는 대학들이 많지는 않지만, 채점 기준을 객관화하려고 정확한 채점기준에 중점을 두어 채점을 한다는 것이다. 즉, 수리논술은 인문사회논술과 다르게 글을 얼마나 잘 쓰느냐 보다는 관련 공식이나 핵심 용어, 법칙 등을 얼마나 정확하게 사용하여 출제자가 의도한 정답이나 결론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수학적 표현이나 쓰기 능력은 일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수준이고, 전체적으로는 문제에 대한 해결력의 정도가 고득점의 주요 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2014학년도 전망

첫째, 논술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출제하는 경향이 대폭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지금까지의 제시문과 논제는 학생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대학 수준의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교육 유발이라는 우려 속에서 교과부의 강력한 의지와 대교협의 권장 사항으로 상당수의 대학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제시문으로 출제했다. 2014학년도에도 이러한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논제 출제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여전히 미분적분학이 주요한 토픽이지만 미분적분학 위주의 출제 영역에서 탈피하여 교육과정 내에서 고교 수학의 주요 주제 가운데 깊이 있는 것을 확대 심화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고교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집합, 함수, 경우의 수, 순열, 조합, 확률, 통계, 방정시과 부등식을, 고려대는 함수, 역함수, 함성함수, 수열, 적분 등을 출제했다.

3. 2014학년도 수리논술 대비 방법

첫째, 기본 개념은 확실하게, 서술형 풀이 과정을 거쳐, 증명을 즐기자.

아무리 제시문을 잘 파악하고 논리적 서술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기본적인 수학 지식이 부족하다면 수리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수학 논술 실력의 핵심은 기본 개념의 내면적인 이해도이다. 정의, 정리 등의 기본 개념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여러 가지 형태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수능 수리 영역에 1학년 수학 내용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뿐만 아니라 수리 논술에서도 1학년 수학의 기본개념을 필요로 하는 논제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삼각형, 원 등을 이용하는 평면 도형에 관련된 내용은 자체가 출제되지는 않지만 내용에 녹아서 출제되고 있다. 기본 개념은 서술형 풀이 훈련으로 단련을 시켜야 하고, 풀이 과정에서 증명 부분도 빠짐없이 공부해야 한다.

둘째, 철저한 수능 준비로 논술과 수능 최저기준 동시에 만족하기.

최근의 수리 논술 문제를 보면, 주어진 문제를 풀어서 정확한 답을 구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면서 수능 공부와 병행해도 큰 무리가 없는 유형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다만 수능의 수학 문제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시되는 반면, 수리 논술에서는 결론 도출 과정도 중시된다는 점이 다르다. 제시문에 주어진 내용을 수학적으로 모델링을 해 보면, 대부분이 수능을 준비할 때 접해 봤던 정의나 개념 혹은 원리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수학 과목 본연의 성격을 감안하여 공부한다면 수능과 논술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금상첨화로 수능최저기준을 통과하여 우선 선발의 찬스도 노릴 수 있다.

셋째, 제시문 분석은 철저히 해야 한다. 제시문의 분석은 논제의 논점과 연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순서상 논제 분석 후 제시문을 분석하지만, 대략 내용의 파악을 위해 제시문을 먼저 읽어 보고 자세한 분석을 논제 분석 후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제시문 분석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1)제시문 읽기=제시문을 개략적으로 읽고 주요 내용을 인식한 후 논제 분석이 이루어지면 더욱 효율적이다. 이때, 너무 많은 시간을 제시문 읽기에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어차피 제시문은 여러번 읽으면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욕심을 부리기보다 필요한 단계의 내용만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필요한 부분의 발췌=논제의 요구에 맞추어 필요한 근거 또는 내용을 추출하는 작업이다. 주요 용어나 수식은 그대로 발췌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인문 논술과 같이 내용을 변형하는 독해 작업은 중요하지 않다. 간단하게 밑줄을 그어 근거 또는 주장 등으로 분리해두는 작업도 좋다. 여러번 읽어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세심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답안의 윤곽을 생각하며 찾아본다.

(3)배경지식과의 연결=논술 문항에서 제시문의 내용은 답안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지만 전부 제공하지는 않는다. 교육과정을 통해 충분히 학습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화 내용이 제공되었다면 이와 연관된 교과 단원의 기본 내용은 자신의 배경 지식으로부터 활용하여 표기한다.

넷째, 기출 문제를 이용한 학습을 하자.

수리 논술이 시작된 초기에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던 한 가지 원인은 대학들마다 논술의 유형이 다르고 출제 범위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착되면서 논술 문제의 유형과 그 범위가 어느 정도 일반화·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그동안 각 대학별로 출제된 다양한 기출 문제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것이 논술 대비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리 논술과 관련된 좋은 교재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고 있어도 기출 문제를 재편집한 수준 정도이기 때문에 자연계열 논술 대비를 위한 가장 좋은 문제지는 역시 각 대학의 기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반복 출제되는 단원, 내용들에 대한 철저한 정리를 해야 한다.

<강경훈/ 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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