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9)대입 논술고사 준비 이렇게(중)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9)대입 논술고사 준비 이렇게(중)
교과 지식 암기 탈피 통합교과형논술 대세
  • 입력 : 2012. 10.18(목) 00: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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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논술 준비에 효과적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한라일보의 신문활용교육 모습. /사진=한라일보DB

제시문과 논제문 다양화… 문제 구성 문장 길어져
손쉽게 접근가능한 교과서·신문 활용 잘하면 효과


백운주

▶인문계 논술의 개념과 논제 유형

인문계 논술은 2008년 이후 많은 대학들이 통합교과형논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통합교과형논술의 개념은 대학마다 조금씩은 상이하지만, 공통점을 추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 교과 지식의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교과별 기본 개념을 이해한 후 타 교과와의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둘째, 주어진 문제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심층적인 사고 과정을 측정하고자 한다. 셋째,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통합논술'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 번째 특징은 제시문이 다양화되었다는 점이다. 설명문, 논설문뿐 아니라 정서를 표현한 문학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제시문이 인문·사회과학뿐 아니라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췌되고 있다.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는 학교도 있다. 서술문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 자료와 수치 자료(그래프, 통계치 등)가 자료로 제시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는 능력이 수험생들에게 요구된다.

통합논술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논제의 다양화를 들 수 있다. 이전 논술이 주로 본격적인 논설문을 요구하는 형태였다면 통합논술은 논설문뿐 아니라 설명문, 요약문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답안으로 요구하고 있다. 드문 경우이지만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문제 유형별로 답안을 작성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세 번째 특징은 문제를 구성하는 문장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이 점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우선 답안을 작성할 때 지켜야 할 조건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주어진 입장을 비판하라는 문제라면 비판의 근거를 이미 문제 속에서 지정하고 있는 식이다. 이 경우 주어진 입장을 비판하되 수험생은 수험생 자신의 관점에 근거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지정하고 있는 특정한 관점에 근거를 두고 주어진 입장을 비판해야 한다. 문제의 문장이 길다는 것은 하나의 문제 안에 여러 개의 해결 과제가 주어졌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을 하고 …을 하고 …을 하라.'는 식의 문제가 그 예이다. 이 경우 수험생의 답안은 각 과제에 대한 답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볼 때 통합 논술에서 수험생이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제시문과 자료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답안 유형과 답안 범위를 숙지한 후에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논제의 종류는 논술을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독해력 측정 논제, 논증 능력 측정 논제, 창의적 사고 능력 측정 논제의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독해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독해력 측정 논제가 있고, 둘째는 주어진 논점과 관련한 학생들의 논증 능력을 평가하려는 논증 능력 측정 논제이고, 마지막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창의적 사고 능력 측정 논제이다.

▶학생 스스로 준비하는 논술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비싼 강의료를 주고 특별한 논술 선생님의 강의를 꼭 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논술 교육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가 준비할 수 있는 논술 준비 방법을 제시해 본다. 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장 효과적인 자료인 교과서와 신문을 활용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두 방법 중 한 가지만이라도 학생 스스로 따라서 해 본다면 논술의 상당 부분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법

앞에서 검토한 것과 같이 최근의 논술은 통합교과형논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초기 논술 시험이 학교에서 준비하기 어려운 형태의 논술이었다면 현재의 논술 시험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교과목 학습에 충실하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되었다. 실제 학생들이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교과서 지문을 읽고 간략하게 요약한다. 이는 사회탐구 과목을 준비하는 방법이기도 하면서 대학의 논술 고사의 첫 번째 문제인 요약하기 문제에 대한 대비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요약하기는 언어영역의 비문학에서 다루는 6개 영역의 다양한 내용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에 대해 자신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윤리와 사상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자신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적어보는 것이다.

그 다음은 교과서의 탐구활동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탐구활동 문제는 대부분 논술형 문제 유형이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다만,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신의 해답이 논술문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주장과 함께 반드시 그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논거가 있어야 한다. 이 구체적 논거는 누구나 아는 뻔한 논거가 안 되도록 깊이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제와 관련된 최근 시사적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안이 타당하고 효과적일지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야 대학 논술에서 자신만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가급적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실제로 대학 논술에서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매일 소단원의 지문과 개념, 문제들을 노트에 정리해 가다 보면 논술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되어 갈 것이다. 학습활동에 대한 답을 정리할 때 자신의 생각이나 표현 등을 점검받고 싶다면 맘이 맞는 친구와 함께 상호 첨삭을 해 보길 권한다. 서로 자신의 공책을 교환하여 친구의 생각을 읽어보고 그 생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댓글 형식으로 덧붙여 주며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지적해 준 부분이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의 교환은 자칫 혼자만의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는 위험을 일부 해소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가끔 관련 교과 선생님께 공책을 보여주고 점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문을 활용하는 방법

신문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신문을 활용하는 방법은 매일 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매일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학습 능력과 속도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다만 필자가 제시하는 단계는 매일 하는 것을 전제로 1주일 단위로 누적해 가는 방법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1단계를 1주일 한 뒤 그 다음 주에는 1단계와 2단계를 1주일 하고, 또 다음 주에는 1단계, 2단계, 3단계를 1주일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단계를 누적하면서 완성해 나가는 방법이다.

① 신문의 칼럼이나 시평, 또는 특집기사 등의 기사를 찾아 노트에 붙인다.

② 글을 읽고 글의 단락별 주제를 찾아 밑줄을 친다. 그리고 글 전체의 주제를 찾아 적는다.

③ 단락별 주제와 글 전체의 주제를 이용해 요약문을 적는다. 요약문을 쓸 때에는 단순히 단락별 주제를 모아서 하나의 글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약이란 글 전체에서 글쓴이의 핵심 주장과 논거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삭제와 재구조, 변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④ 잘 모르는 개념이나 어휘가 나오면 찾아보도록 한다. 모르는 개념을 찾아 공부하다보면 자신의 배경 지식이 훨씬 넓어지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모르는 어휘 학습은 비문학 독해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⑤ 글의 구조와 전개 방법에 대해 적어보도록 한다. 능숙한 필자의 글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자신이 글을 쓸 때 매우 많은 도움을 준다.

⑥ 다음으로 논제를 만들어 본다. 논제는 학생 여러분이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대학별 고사로 가기 위한 초석이다. 우선 쉬운 것부터 해 본다.

첫 단계로 글쓴이의 주장에 찬성하는 글을 써 본다. 다만 이 글에는 글쓴이와 다른 근거를 하나 이상 찾아서 주장에 찬성하는 글을 적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글쓴이의 주장에 반대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쓴이의 논거를 찾아 그 타당성과 논리성을 반박하는 글을 적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글쓴이가 제시하는 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이 문제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해 보는 것이다.

다섯 번째 단계는 지문의 수를 두 개로 늘려서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같은 문제에 대해 두 논점을 비교하는 것이라든지, 한 지문의 관점에서 다른 지문을 비판하는 식의 글을 적어보는 것이다.

여섯 번째 단계는 지문의 수를 세 개로 늘려서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지문의 종류도 글과 시각자료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⑦ 논제를 만들었으면 이번에는 출제 의도를 자신이 적어본다.

⑧ 논제에 대해 답안을 개요로 작성해 본다.

⑨ 개요를 보고 예시 답안을 자신이 작성해 본다.

⑩ 논제를 하나에서 둘로 그리고 셋으로 확장해 나간다.

⑪ 1주일에 한 번은 시각 자료를 해석해 보도록 한다. 해석을 할 때에는 시각 자료의 특징을 찾아 반드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시각 자료는 단순히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알게 된 우리 사회의 모습과 문제에 대한 원인, 대안 등을 찾아보는 것을 병행한다.

<백운주. 서귀포고등학교 교사, 제주도논술면접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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