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1)비판하기-2

[생각을춤추게하는NIE](21)비판하기-2
"기사 속 문제점 비판하고 창의적인 해결방법 찾아보세요"
  • 입력 : 2010. 08.1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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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젤라 사용금지 논란' 기사 등 택해 비판하기 수업 진행
아이들 수준과 흥미 고려한 기사 활용해야 공감 이끌수 있어

▲고은숙 자문위원

비판하기 두번째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는 양승일(교대부설초 6), 한수민(동광초 6), 백상환 (인화초 6), 박제연 (동광초 6)이다. 이번 수업에서는 사회문제를 다룬 기사를 읽고 주장과 주장에 따른 근거를 찾아본 후, 근거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처럼 기사를 활용한 비판하기 수업의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적절한 기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서 기사를 선택하지 않으면 기사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여 지루하고 어려운 수업이 된다.

고은숙(한라일보NIE자문위원)씨가 제시한 기사는 남아공 월드컵 관련 기사로 '부부젤라 사용 금지 논란'에 대한 내용이었다. 월드컵이 진행된 직후라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기사를 선택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과 우선 월드컵 경기와 관련지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월드컵 경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지요?"

"경기에 뛰고 있는 우리 대표 선수들에게 어떻게 응원했나요?"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응원을 하고 있어요. 생각나는 응원 모습들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그 중에서 어떤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들었나요?"

아이들은 월드컵 응원 모습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응원 모습은 '길거리 응원'을 제시했고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집에서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했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관심거리였던 '부부젤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다양한 응원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부부젤레 사용 논란'관련 기사를 제시했다. 고씨는 "기사를 선택해서 수업을 하는 경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 보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때 논란을 빚은 응원도구인 '부부젤라' 관련 기사 등을 활용한 비판하기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신문활용교육 활동 결과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비판하기 수업은 아이들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기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돌아가며 단락별로 나누어 기사를 읽고 중심내용을 알아보았다. 단락별로 기사 중심내용을 알아 본 후 전체적으로 기사에 대한 내용 확인에 들어갔다. 기사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고씨가 "부부젤라는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하자 아이들은 '남아프리카의 응원도구'라고 말했다. 고씨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참고해 "부부젤라는 남아프리카의 전통 악기"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이 기사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물어보고 기사내용에서 찾아보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부부젤라 사용 금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고씨는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을 했다. "부부젤라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사의 내용에서 찾아서 말해 보세요."

"하지만 부부젤라의 사용에 대해 찬성하는 쪽 입장도 있어요. 찬성하는 입장의 이유도 찾아서 말해 보세요."

아이들은 찬성하는 입장(주장)의 근거(이유)와 반대하는 입장(주장)의 근거(이유)를 기사에서 찾아 정리했다. 부부젤라 금지에 대한 찬성입장은 '소음 때문에 해설자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심한 소음은 난청의 위험이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를 근거로 들었다. 부부젤라 사용 금지에 대한 반대 입장은 '남아공의 전통 응원도구로 사용을 금지해선 안된다' 등을 들었다.

각각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아 본 뒤, 근거에 문제점은 없는지, 근거가 타당한지에 대해 비판을 해 보았다. '부부젤라 사용금지'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제시한 근거중 "부부젤라의 소음 때문에 해설자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고 했는데 과연 그런지, TV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부부젤라의 소음 때문에 해설자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인지, 꼼꼼히 따져가며 비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른 주장이 제시한 근거도 하나하나 따져가며 문제점을 찾아내어 비판해 보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주장에 대한 근거가 정확하지 않으며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장을 잘 내세우기 위해서는 근거를 제시할 때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도 강조해서 말해 주어야 한다.

주장에 대한 근거를 비판한 후 자신의 입장도 정해보고, 주장에 대한 근거도 세워 보았다.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부부젤라 사용'에 대한 아이들의 입장(주장)을 정리했다.

"부부젤라 사용을 금지 해야 한다"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았다. ▷관중들이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해설자가 큰 소리로 말해야 되기 때문에 제대로 해설할 수 없다 ▷선수들도 소음 때문에 자신들을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등이다.

그리고 부부젤라 사용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결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때 해결방법은 다양한 입장에서 찾아보도록 했다. 부부젤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 부부젤라를 만드는 회사의 입장, 올림픽 운영 관계자의 입장으로 나눠 생각해 보도록 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내 놓은 해결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귀마개를 입장객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다 ▷부부젤라 만드는 회사에서 부부젤라 소리를 작게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부부젤라 사용하는 응원 규칙을 만들어 홍보한다 ▷한가족이 부부젤라 한 개씩만 가져오게 한다 ▷부부젤라 크기를 좀 더 줄인다 등이다.

이번 수업에서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비판해 보고 나름대로 창의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주장에 대한 근거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주장이 분명하게 전달되기 위해서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근거를 정확하게 내 세우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말하거나 표현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후 합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은숙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비판하기-2

▶목표=기사를 읽고 주장과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주장에 대한 근거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대상=초등 고학년

▶활동 ▷기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 밝히는 글쓰기 ▷독자투고 쓰기 ▷문제의 해결방안을 알리는 광고 만들기 ▷만평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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