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세밑 온정'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모래알처럼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모든 사물의 그림자가 길게 느껴지는 12월, 어느 새 2013년 세밑이다. 세밑이면 누구나 덧없이 흐르는 '시간'을 떠올리면서도 이웃에 대한 온정은 관심밖의 …

[백록담]한동주의 역설과 우근민의 과욕

유태민족의 경전인 '탈무드'에는 입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나온다. 랍비가 어느날 하인에게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혀를 사왔다. 며칠 후 랍비는 다시 그 하인에게 오늘은 좀 싼 것을 사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백록담]용기있는 사람

예상했던 대로 속전속결이었다.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던 날, 그를 임명한 우근민 지사는 불과 10시간여 만에 직위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면적인 거래가 있었다"는 한 전 시장의 충격적인 …

[백록담]승부의 세계

프로야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674만3940명의 관객이 야구장을 찾았다. 2012년(753만3408명)과 2011년(715만4441명)에 이은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끝…

[백록담]군함도ㆍ731부대 터… 그리고 알뜨르

피폭도시로 잘 알려진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9㎞ 떨어진 거친 바다 위. 회백색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마치 괴물처럼 버티고 섰다. 일명 군칸지마(군함섬)라 불리는 하시마 섬이다. 이 섬이 최근 한국과 일본 사…

[백록담]제주지사 선거 구도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흔히 구도와 조직, 그리고 현안, 정책, 비전들을 꼽는다. 이 가운데 정책과 비전의 선거 흡입력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후보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늘 관심의 대상이다. 1995년 민선…

[백록담]'大學 길'

매년 겨울을 맞기 전 우리 사회 큰 '통과의례'로 꼽혀 온 대학수능시험이 7일 일제히 치러진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대학 물'을 먹어야 하고, '대학 간판'이 우선시 되는 현실에서 수능시험 성적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

[백록담]노인이 불행한 나라

얼마전 고독사(孤獨死) 뉴스가 큰 충격을 줬다. 부산의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백골로 발견된 것. 돌아가신지 5년 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참담한 죽음이었다. 놀랄 일은 이뿐이 아니다. 중병에 걸린 어머니를 길거…

[백록담]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내년 6월 실시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얘기다. 동시 지방선거로 교육감과 도의원도 뽑는다. 도민들은 7개월 여 남은 현재 교육감과 도의원보다는 도지사 선거에 대해 이…

[백록담]2013 인천상륙작전

1950년 9월15일은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던 날이다.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초기의 수세를 벗어나 반격을 시작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대백과사전 등에 기술됐다. 간략히 요약하면 전쟁 초기 낙동…

[백록담]태풍이 불기에 제주문화도 있었다

올 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친 첫 태풍 다나스(danas)가 10월에 찾아왔다.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찾아온 10월 태풍이다. 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9년 동안 한반도에 내습한 태풍 335개 가운데 10월 태풍은 8개에 불과…

[백록담]禹도정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보고서 작성에는 약 6년간에 걸쳐 130여개국에서 약 25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1850년 이래 지난 30년(1983~2012년) …

[백록담]'단풍소나무'

가을을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 했다. 온 들녘 초목이 가을을 넘기며 울긋불긋 단풍으로 붉게 변한 산야를 그렇게 불러왔다. 현재 제주의 들녘을 보면 마치 만산홍엽이 연상될 정도로 충격적이다. 올 여름 이후 도 전역에서 급…

[백록담]‘물의 가치’를 일깨운 계사년 가뭄

물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 아득한 옛날에도 물의 소중함을 모르진 않았던 모양이다. 고대의 한 철학자도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설파했다. 물이 없었다면 지구상에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인…

[백록담]이제 세대교체는 대세(大勢)다

제주정가가 세대교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꺼낸 사람은 다름 아닌 도지사를 두 번이나 한 김태환 전 지사다. 지난달 30일 열린 그의 자서전 '특별자치도허난 무신거라' 출판기념회 때다. 그는 이날 1942년생으로 자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