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마라도의 역사와 민속' 고광민씨

현장 누빈 필드노트 토대로1883년 입경부터 신앙까지 그의 필드노트를 본 적이 있다. 그가 제주대박물관에 근무하던 때였다. 필드노트엔 현장에서 길어올린 말들이 손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촘촘한 기록들로 그동안 '…

[저자와 함께]'두 하늘 이야기' 문무병 소장

두번째 제주 신화 이야기굿 제차 풍부한 의미 담겨"제주신화는 큰굿의 대본"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힌다. 그렇다면 사람이 죽어서 가는 저승은 지하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제주 사람이 죽어서 가는 시왕은 하늘에 있다. 이처…

[저자와 함께]예이츠 시선 번역 김용성 시인

김소월 '진달래꽃' 영향 미친예이츠 명시 39편 우리말 옮겨"시 번역은 또다른 시쓰기 작업"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된/ 까맣고 푸르고 희미한 옷감/ 금빛과 은빛으로 수를 놓은/ 하늘의 옷감이 내게 있다면/ 그대 발아래 깔아 …

[저자와 함께]'오래된 잠' 펴낸 이민화 시인

2009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작업 갈등 딛고 첫 시집 발간유년 상처와 마주하며 창작 재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한 번은 돌아가야 해/ 눈을 뜨고 있어도 자주 휘청거려/ 우물에 빠질 뻔한 꿈을 꾸었어/ 매일 반복되는 꿈이…

[저자와 함께] '…제주 당올레' 펴낸 여연씨

문무병 소장과 공저로 발간송당 등 30여곳 오늘을 기록"공동체 정신적 뿌리 보존을" "신목의 몸통에는 덩굴들과 가녀린 나무들이 달라붙어 있었는데, 같이 하늘로 오르고 싶다는 간절함에 꿈틀거리며 기어오르고, 만년폭낭은 …

[저자와 함께] '말하는 제주어' 낸 강영봉 소장

"소한에 나간 안 들어온 지가 열흘 넘엇덴 허연게, 마기 살아만 시믄 좋키여."(소한에 나가서 안 들어온 지가 열흘 넘었다고 하던데, 행여나 살아만 있으면 좋겠어.) '마기'는 '어쩌다가 그렇게' 또는 '어쩌다가 혹시'하는 뜻을 …

[저자와함께]'설문대할망' 펴낸 장영주씨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쓴 설화마을 돌며 채록한 70여편 담겨 "하루는 설문대가 치마에 흙을 담았습니다. 조그만 산을 만들게 아니라, 큰 산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치마에 흙을 담고 굽혔던 허리를 펴고 걸음을…

[저자와함께]'해녀의 몸에선' 낸 강영수 시인

뒤웅박 찬 해녀들 삶 고통의 나날"입에선 신물, 손에선 얼음물이…"우도 해녀들의 제주말 채집 기록 '해녀질은/ 책으로 배울 수 없다//지식과 상식이/ 탁월해서 되는 게 아니다//인문학이 박식하다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숨을 …

[저자와함께]'제주 건설사' 펴낸 김중근 씨

40여년 토목직 공무원 생활1934년 지방도 등 오류 잡아"도로·교량 역사 알릴 기회로" "제주~서귀포간 지방 횡단도로는 오래전부터 도민들이 열망해왔던 것이었는데 1932년 본부에서 임도로서 한라산 국유림에 대한 횡단 공사를 …

[책과 사람](16·끝)배경완 북길드 대표

2014년 서귀포에 둥지 틀어'최남단 인문학 출판사' 표방유행보단 완성도 높은 책으로내년엔 제주신화 주제로 발간 서귀포시 제2청사 1층 창업스튜디오에 그의 사무실이 있었다. 다른 이들과 공간을 구분해 놓은 칸막이에 이런 …

[책과 사람](15)김외솔 도서출판 담론 대표

초등교사 그만두고 출판사 운영교직사회 인정받는 교사 등 만나교학총서 100권 목표로 작업 중다양한 경험 간직한 필자 발굴도 그는 초등교사였다. 대학원에 진학해 교육철학을 전공하며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남들이 선망…

[책과 사람](14)김은영 라바북스 대표

여행사진집 묶어온 라바출판사2015년 위미에 같은 이름 책방여행객 등 제주추억 쌓는 '그곳'작은 서점 증가 만큼 고민도 커 10년 넘게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말렸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가 퇴…

[책과 사람] (13) 김순남 도서출판 각 대표

1999년 창립 제주대표 출판사 4·3과 제주문화 시리즈 기획한국출판학회상 등 잇단 수상 덜 팔려도 지역 지식의 거처로 "제주섬에도 출판사다운 출판사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자존심으로,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동네는 적…

[책과 사람](12) 김진희 이듬해봄 대표

빈집 고쳐 마을안 골목길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책 등특별함 없지만 편안한 공간 심야 책방 운영 등 소통 늘려 납작한 집 한채가 있는 사진 아래 이런 글귀가 있다.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이곳'. SNS에 써놓은 문구다. 사람…

[책과사람](11) 변종태 계간 문예 다층 편집주간

1999년 봄 창간 이래 74호까지 "중앙·지방문단 구도를 깨보자"전국 계간지 편집자회의 제안 도서출판 다층은 시집 등 꾸준 언 땅 뚫고 푸른 싹이 올라오던 계절에 탄생했다. 1999년 봄, 창간호가 묶였다. 그 해 제주에서 '전국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