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인공노할 4·3공원 방화, 방지책 뭔가

[사설] 천인공노할 4·3공원 방화, 방지책 뭔가
  • 입력 : 2021. 11.22(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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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공원에 천인공노할 일이 일어났다.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었다. 국가권력에 무참히 쓰러져 간 4.3영령들을 모신 평화공원 위령제단을 훼손한 만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4·3유족과 도민 모두를 충격과 분노에 떨게 하면서, ‘일회성’으로만 봐 넘겨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방화사건은 지난 17일 밤 정체불명의 방화범에 의해 저질러졌다. 방화범이 분향 향로와 위령 조형물에 불을 붙였고,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경찰이 CC TV에 잡힌 방화범을 조기에 검거해 범행경위 등을 조사중인만큼 조만간 만행의 전모가 드러날 것이다.

지역사회 충격이 너무 크다. 4·3평화공원이 어떤 공간인가. 오랜 세월 숱한 논쟁과 진실규명 작업끝에 4·3사건으로 인한 도민 학살과 당시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는 곳이자,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 평화·인권의 공간이다. 이번 방화는 단순한 재물손괴가 아닌 4·3 영령들을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패륜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한 만행이다.

방화사건은 방화범에 대한 엄정한 단죄와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과제를 남겼다. 4·3평화공원이 지금처럼 주야 개방된 상태에서 언제든 유사·모방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4·3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기관서 확실한 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미 평화·인권의 성지로 발돋움한 4·3평화공원을 안전하게 지킬 대책만이 4·3정신 계승을 위한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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