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 기약 없는 상설공연

[초점]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 기약 없는 상설공연
2018년 제주, 2019년 대구 2년간 총 19억 공연에 투입
작년부턴 코로나로 중단 속 제주합창단 주제곡 연주회
  • 입력 : 2021. 10.26(화) 17:0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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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연된 제주시 창작뮤지컬 '만덕'. 2년째 공연이 끊긴 가운데 내달 제주합창단이 '만덕' 주제곡으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지난해 무산된 서울 공연 내년 예산 확보 재추진 계획"

제주시가 예산을 댄 창작 뮤지컬 '만덕'이 2년째 공연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시가 내세운 상설공연 계획이 말잔치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만덕'은 '조냥과 나눔의 제주 정신을 몸소 실천한 김만덕의 일대기'를 내용으로 2018년 1월 제주아트센터에서 무료 공연으로 초연됐고, 같은 해 10월엔 제주아트센터에서 유료로 재공연됐다. 2019년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참가해 유료 공연됐고 심사위원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14억, 2019년 5억원 등 총 1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20년 9월에는 서울 무대를 시도했지만 수도권 공연계의 코로나19 확산세로 행사가 무산됐다. 당시 12억원을 들여 송파구에 있는 1000석 규모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을 올릴 예정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지속에 따라 대규모 공연을 기획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업이 멈췄다.

제주시가 상설공연을 취지로 개설한 뮤지컬 아카데미도 2018년과 2019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연 5000만원~6000만원으로 운영해온 뮤지컬 아카데미는 서울에 있는 강사를 초빙해 2018년 25명, 2019년 15명의 수료생을 각각 배출했다.

제주 문화계 일각에서는 애초 '만덕' 상설공연 현실화에 부정적 전망을 보여왔다. 서울의 공연 제작사가 중심이 된 작품으로 유명 뮤지컬 배우를 캐스팅했으나 오히려 이 점이 '제주의 상설공연'으로 만드는 데 한계가 될 수 있다는 거였다. 배우, 스태프 등 지역 내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시가 관리 운영하는 제주도립 제주예술단(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도 이 작품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2년에는 작년에 무산된 서울 공연을 같은 예산 규모로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뮤지컬 아카데미도 내년부터 재개해 서울 공연 이후 상설공연의 토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공연 소식이 끊긴 '만덕'의 아쉬움을 달래듯, 김정연 지휘자가 이끄는 제주합창단이 해당 뮤지컬 넘버로 10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11월 4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무료로 열리는 '합창으로 만나는 만덕' 연주회에서 제주합창단은 '만덕할망', '바람이 분다',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네',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네', '바람을 끌어안으리' 등 뮤지컬에 흐르던 18곡을 편곡해 솔로, 중창, 합창으로 들려준다. 김정연 상임지휘자는 앞서 2019년 10월에도 제주합창단 객원 지휘자로 초빙돼 '만덕' 주제곡 일부를 합창으로 편곡해 선사하는 음악회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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