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축협 농협브랜드 걸고 돈장사만"

"도시농·축협 농협브랜드 걸고 돈장사만"
위성곤 의원 "각종 혜택받고 경제사업 매출 저조.. 개혁 필요"
  • 입력 : 2021. 09.24(금) 12:17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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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농협 브랜드로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 전국 도시 농·축협이 농업·농촌 지원이라는 원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시 농·축협이 각종 세제혜택과 정책사업 대행 등을 지원받아 신용사업에 매달리면서 농협이 수행해야할 경제사업 매출은 쥐꼬리에 머물고 있다.

 도시 농·축협은 특·광역시 또는 인구 30만명 이상 市소재 농·축협중 총자산 5000억원 이상인 조합으로 2020년말 기준 156개(전체 조합 1118개의 14%) 조합에 이른다. 도시 농·축협의 지점수(10.5개소)는 도시외 농·축협(3.3개소)에 비해 3.2배 많고, 직원수 역시 도시 농·축협이 3.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조합원수도 조합원보다 33.2배나 많아 주로 신용사업 이용자인 준조합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인해 평균 비과세예탁금 규모는 도시 농·축협이 조합평균 1조360억원으로 도시외 농·축협 1950억원에 비해 5.3배나 많았고, 도시 농·축협의 평균 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69억원에 달해 도시외 농·축협의 19억에 비해 3.6배에 달했다. 이에 따른 조합평균 손익은 도시 농·축협이 41억원으로 도시외 농·축협의 10억원에 비해 3.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협 본연의 역할인 경제사업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매출액에서 경제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도시외 농·축협은 75.8%에 달했지만 도시 농축협은 58.3%로 낮았다. 경제매출액에 마트 판매액(비농산물포함)이 포함되기에 이를 제외한 농산물 구매·판매사업 비중은 훨씬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지난해 말 기준 도시 농·축협의 조합원 1인당 평균 배당금은 136만원으로 도시외 농·축협의 33만원에 비해 4배나 많았고, 조합원 1인당 교육지원사업비도 2.4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도시 농·축협과 농촌 농·축협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곤 의원은 "도시 농·축협이 농협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농촌지역 농협에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지역 소비자들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확대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면서 "농협의 정체성 상실이 심화될 경우 내부에서 농축협 개혁 목소리가 나올 밖에 없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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