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쓰레기만 버리고 가"… 추자도 몸살

"낚시꾼 쓰레기만 버리고 가"… 추자도 몸살
가뜩이나 떠밀려온 쓰레기로 골머리인데
무인도서 낚시객이 버린 쓰레기까지 가중
"떠날 때는 발생한 쓰레기 갖고 떠나라"
  • 입력 : 2021. 06.24(목) 17:0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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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주민들이 어선을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사진=추자면 제공

추자도에 몰리는 낚시꾼 때문에 애꿏은 주민들만 땀을 흘리고 있다.

 24일 제주시 추자면에 따르면 이달까지 해양쓰레기 40t을 수거했다. 지난 한 해에 수거된 해양쓰레기 50~60t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추자도에서 수거되는 쓰레기가 많은 이유는 무인도가 많은 지역 여건상 조류에 떠밀려 오는 폐기물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라도 등 타지역 어선을 타고 야간에 추자도 내 무인도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경우까지 겹치면서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수거된 쓰레기를 모아놓은 모습. 사진=추자면 제공

이로 인해 추자면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어선을 투입, 추자도와 38개 부속 무인도에서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상에서는 폐부이와 그물 등 떠밀려 온 폐어구가 대부분이었지만, 무인도에서는 술병과 봉지, 낚시 어구 등 생활쓰레기가 다수를 차지했다.

 추자면 관계자는 "추자주민 사이에서는 낚시꾼들이 물 한 병 사지 않으면서 무인도에 쓰레기만 버린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낚시꾼을 이동시키는 어선들이 주로 야간에 움직이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자도는 제주의 다른 섬과 달리 부속 무인도가 많아 주민들과 자생단체들이 모든 섬을 찾아다니면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무인도는 사람이 없다보니 폐기물 관리 사각지대나 다름없어 정기적으로 수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낚시를 하고 나서는 사용했던 어구나 생활쓰레기를 치우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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