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이어 파래 제주 해안 습격

괭생이모자반 이어 파래 제주 해안 습격
금능·평대·협재 해수욕장 등 파래 뒤덮어
악취·벌레 등 바다 미관 저해 "보기 싫다"
오는 7월 1일 해수욕장 개장 차질 우려도
  • 입력 : 2021. 06.22(화) 15:01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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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로 뒤덮인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

제주도내 해안가에서 구멍갈파래가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어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하도·평대·협재 해수욕장과 한림해안도로는 다량의 파래가 해안가를 뒤덮으면서 푸른 빛으로 물들었다.

 하얀 백사장과 바위는 제 색을 잃어버렸고, 푸른 바닷빛과 상당히 대조됐다.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돼 하얗게 말라버린 파래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파래로 뒤덮인 제주시 구좌읍 평대해수욕장

 뒤덮인 구멍갈파래에선 벌레와 함께 악취가 상당히 심했고, 묻혀있는 해양쓰레기도 자주 발견됐다.

 관광객 김모(24)씨는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생각하고 왔지만 많은 양의 파래가 있어 미관상 보기 안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래가 제주 해안을 습격하면서 오는 7월 1일 해수욕장 개장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 파래들이 뒤덮였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바다지킴이 등이 파래를 수거하고 있지만 한정적인 인력으로 모두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포크레인 등 장비를 임차해 최대한 빨리 수거하겠다"고 언급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산을 투입해 파래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많은 곳에서 발생돼 100% 수거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7월 1일까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해수욕장 및 연안 등 우선순위를 둬서 수거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 파래띠가 형성돼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수거된 파래를 전복용 사료 등 기능성 물질로 변모시키기 위해 연구 등을 진행했지만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거된 파래는 대부분 모래와 섞여 있어 깨끗하게 하기 위해 수 차례 공정을 거쳐야 하고, 비용도 많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파래는 해수 유통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의 해수 속 영양분이 과다하게 공급되거나, 수온 상승, 일조량 증가 등으로 파래가 활발하게 증식하게 된다. 오염된 곳에서 더 잘 자라는 습성이 있다.

 구멍갈파래는 조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동부해안을 중심으로 다량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1999년부터 예산을 들여 파래를 수거하고 있다. 구멍갈파래 수거량은 2017년 1812t, 2018년 3300t, 2019년 2405t 지난해 3400t이다.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도로 바닷가에 파래들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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