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재차 두자릿수에 접어들었다. 가족 간 감염 및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부 관련 확진이 이어지는 등 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15명(제주 872~886번)에 이어 17일 2명(887~888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새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888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달 들어 174명이 확진된 가운데 이중 73%에 해당하는 127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규 확진자 35.5%는 대학 운동부 관련으로, 확진자 수만 62명에 이른다. 이달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도 23명에 달한다.
도 방역당국은 이날 양성 판정률이 높아진 데 대해 가족 전체가 한번에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한 점을 꼽았다. 가족 감염자 수를 제외하고 자발적 검사 및 도내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은 이전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틀 사이 확진된 17명 중 13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872·874~883·886·888)이며, 이중 8명(874·875·876·877·880·881·882·883)은 가족 감 감염, 2명은 대학 운동부 관련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명(873·884·885·887)은 감염 경로가 확인 중이다.
이들 중에선 지난 14일 851·852번이 확진된 이후 그 여파로 감염된 사례도 추가됐다. 851·852번 관련 현재까지 총 8명의 연쇄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족 간 감염이 무더기 발생했다. 16일 확진된 이들 중 1명은 지난 15일 확진된 이들 3명과 가족이며, 또다른 3명의 확진자 역시 모두 일가족으로 코로나19 유증상이 나타나자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 방역당국은 확산세 차단을 위해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핀셋 방역 조치를 실행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발생 양상을 보면 하루 새 확진자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까진 진정세라고 단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며, 무엇보다 개인 방역수칙가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