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만나서 수금하듯 뺏어가는 보이스피싱

[사설] 만나서 수금하듯 뺏어가는 보이스피싱
  • 입력 : 2021. 05.04(화) 00:00
  • 한라일보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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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이 마치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전화사기단으로 불리는 보이스피싱은 전화를 통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이용되는 신종범죄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끊이지 않는데다 그 수법도 대범해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지역에서 벌어지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간 피해금액이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2018년 505건에 55억원이었다. 그게 2019년에는 565건에 95억원, 지난해는 474건에 8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 2월까지 90건에 1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점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편취수법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계좌이체형'은 줄고 '대면편취형'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5일 제주종합경기장 인근에서 피해자와 대면해 8000여만원을 편취한 20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검거됐다. 또 지난 3월 말에는 피해자 7명에게 총 1억7000만원을 편취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바 있다.

보이스피싱이 근절되기는 커녕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어 큰 일이다. 제주경찰청도 오는 6월 30일까지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집중단속에 나선다. 보이스피싱이 날로 고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경찰의 단속이 얼마나 먹힐지 의문이다. 경찰은 물론 행정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에도 그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이 '고액 알바'를 미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도 문제지만 '쉬운 돈벌이' 유혹에 젊은이들이 걸려들고 있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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