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인구 지속 감소, 농촌 소멸 우려된다

[사설] 농업인구 지속 감소, 농촌 소멸 우려된다
  • 입력 : 2024. 04.23(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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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농촌이 소멸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이 날로 확대되며 농업소득이 쪼그라들면서 농촌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누가 안정적인 삶을 위해 농촌에 둥지를 틀려고 하겠는가. 단적으로 농가인구만 봐도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농촌에 사는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다 농가 고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제주 농가는 3만357가구, 농가인구는 7만2985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비해 농가는 95가구, 농가인구는 1480명이 감소했다. 2023년 12월 1일 현재 제주 농가의 1~2인 가구수 비율이 67%(1인 4355가구, 2인 1만6074가구)가 넘는다. 또 농가 고령화가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1일 도내 농가의 65세 이상이 2만7545명으로 전체의 37.7%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농민 10명 중 4명가량이 65세 이상이란 얘기다.

제주 농가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 농가가 짊어진 빚만 봐도 알 수 있다. 도내 농가부채가 1억원에 육박한다. 통계청이 밝힌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도내 가구당 농가소득은 5824만원이다. 반면 농가부채는 9165만원으로 빚더미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시원치 않은데 인건비와 농자재값 등 영농비는 계속 오르니 갈수록 힘들어진 것이다. 오죽하면 지난해부터 제주농민들이 거리로 나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서겠는가. 농업을 지키고 농민의 살길을 지원하는 희망적인 농정이 그래서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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