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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형의 한라칼럼] 원희룡 도정은 무엇을 지향했고, 남겼나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21. 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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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제주판 3김' 이후 들어선 원희룡 도정이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21일 도의회 답변을 통해 차기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 참여의지를 밝히면서 올해는 역사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기를 1년 2개월 남긴 원 지사가 차기 불출마를 이렇게 발표하리라곤 선뜻 예상하지 못했다. 김태환, 우근민 두 전직지사는 각각 4개월, 2개월 여 임기를 남겨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물론 김, 우 두 전직지사와는 정치적 입지가 다르지만 어쨌든 원 지사의 불출마 선언은 이보다도 훨씬 빠르다. 이제 지사직 사퇴는 시기 문제일 뿐이다.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 제주도정은 앞으로 도백 없이 수개월을 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원 지사는 도지사로서 책임은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공직사회에 제대로 영이 설리 없다.

대선 도전을 꿈꾸는 도백이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 향후 도정 운영과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주는 차원에서도 투명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원 지사의 대선 행보를 두고 그동안 지방정가나 도민사회에선 말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원 지사 스스로 도민사회에 대선 도전 여부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잡음이 불거졌다. 도정은 소홀히 한 채 잦은 출장으로 비판이 잇따랐다. 지역은 등한시한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도민사회에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던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21일에야 지역언론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제주도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사 선거 불출마 공식화는 그동안 불명확했던 자신의 정치진로를 도민사회에 명확히 한 것이다.

원 지사가 제1야당 대선후보를 노리고 대선판에 본격 뛰어들면서 지난 원희룡 도정의 성과는 도민 사회를 넘어 국민적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원희룡 도정은 무엇을 지향했고, 무엇을 남겼나. 정치적 자산은 무엇일까.

7년 전 원 지사의 지방정가 등판은 잘 짜여진 드라마 같았다. 그는 2014년 3월 16일 제주역사의 중심무대인 관덕정에서 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관덕정 광장은 제주의 광화문광장이나 다름없는 상징적인 곳이다. 여기를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하면서 '원희룡'이라는 상품성에 더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출마의 변 또한 호기로웠다. 당시에도 그는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한계에 도전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제주도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도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도민들은 그에 더해 '제주판 3김 정치'의 부정적 유산들을 떨치고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다.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이유다.

지난 7년 원희룡 도정은 제주사회에 어떤 변화와 희망을 가져왔는가. 두 번의 도정을 운영해오는 동안 원 지사가 내세울만한 대표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 '원희룡 표' 정치는 무엇일까. 아직까지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제주 대망론을 향해 나가는 원 지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더 큰 도전에 나선 원 지사로선 지난 도정 경험과 성과를 치밀하게 복기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윤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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