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부족 '탄력 급식' 결국 학생·학부모 모두 외면

현실성 부족 '탄력 급식' 결국 학생·학부모 모두 외면
학교선 등하교 안전지도·방역 여건 등으로 대상자 제한 운영
대상 학교 35곳 중 27곳만 실시... 신청비율 최대 18% 그쳐
꾸러미·바우처 등 대안 마련 필요성 불구 교육청 소극적 대응
  • 입력 : 2021. 03.30(화) 16:3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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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한라일보DB

학교 급식. 한라일보DB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하는 초·중·고등학생 희망자에게 학교에서 '탄력적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수요조사 결과 신청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행전부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학교 현장에선 탄력 급식 시행시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생활지도부터, 급식확대에 따른 급식시간 배정 및 방역 부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원거리 거주에 따른 이동의 불편함과 대상이 제한되면서 일종의 '낙인효과' 우려 등으로 농산물꾸러미나 상품권 지원, 전교생 등교 검토까지 다양한 형태의 대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바 있다.

 3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3분의2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도내 35개교(초 15, 중 9, 고 11)를 대상으로 탄력적 급식 운영(예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날 기준 77.1%인 27곳(초 14, 중 8, 고 5)이 탄력적 급식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이날 기준 수요조사가 완료된 학교의 탄력적 급식 신청 비율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최소 4.7%(35명)에서 최대 18%(124명)에 그쳤다. 고등학교는 최소 2명에서 최대 23명이 신청했을 뿐이다.

 이같은 결과에 도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등하교 안전지도 및 방역 여건 등으로 대상자를 제한 운영한 학교가 많았다는 특이사항을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학교에 탄력적 급식 운영(안)으로 ▷원격수업 대상 학생 중 희망학생 대상(1안) ▷저소득, 한부모, 맞벌이 등 결식우려 학생 대상(2안) ▷저소득층 학생 대상(3안) ▷오전·오후반 운영을 통한 전교생 대상(4안) 등의 4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학교가 1·2안, 그 중에 2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탄력 급식 미실시 학교와 대상자 제한으로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 학생 등에 대한 중식 지원 대안 마련 요구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대안을 찾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시락이나 대체식 지원은 현재 상황에선 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도가 급식비 60%를 지원하고 있는만큼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어 향후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방침만 제시했다.

 한편 도내 '탄력적 급식'은 지난 29일 고교 1곳을 시작으로 4월중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초·중학교는 4월5일부터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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