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어떤 색깔이든 자기만의 꽃 피울 수 있다면

[책세상]어떤 색깔이든 자기만의 꽃 피울 수 있다면
오카와 시게코의 '아이를 사랑하는 일'
  • 입력 : 2021. 03.26(금) 00: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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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의대 진학을 강요하는 어머니와 이에 의견 충돌을 보였던 딸 사이에 벌어진 끔찍한 범죄에 대한 재판 결과가 얼마 전 보도됐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딸을 향한 어머니의 잘못된 욕망에서 시작된 일로 봤다. 어린 아이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행했다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92세의 나이에도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오카와 시게코의 '아이를 사랑하는 일'은 '우리 아이만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존중 육아의 힘'을 담고 있다. 60년간 2800명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깊고 따뜻한 육아 조언을 건넨다. 저자는 70년 역사가 넘는 어린이집인 오마타 유아생활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연관찰과 삼림욕까지 할 수 있는 3000평 부지의 어린이집으로 아이에게 시선을 맞춘 열린 교육과 자율형 보살핌을 지향하는 곳이다.

그는 최상의 행복한 형태는 아이들 모습 그 자체라고 했다. 모두가 화려하고 커다란 꽃으로 주목을 끌 필요는 없다. 어떤 색깔이든 자기 힘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우면 된다. 그것이 작고 수수한 꽃이어도 눈길을 주는 그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최고의 행복일 수 있다.

아이가 예상과 다른 행동을 보이며 문제 행동을 할 때는 어떻게 할까. 그는 우선은 '아, 이런 행동을 할 만큼 컸구나' 받아들인다고 했다. '죽을 만큼 큰일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 '괜찮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 상황을 수용하고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몰두하게 만들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운다는 점도 그가 육아 현장에서 깨달은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엄마, 아빠가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어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데, 그럴수록 아이에게 맡기고 아이를 믿으라고 했다. 홍성민 옮김. 라이프앤페이지.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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