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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인생의 한 번쯤 그분처럼 광야로 나간다면
김헌의 '질문의 시간-40일을 그와 함께'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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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부터 4월 4일까지는 올해 사순절 기간이다.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 전까지 40일 동안으로 사순절 시기엔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등을 통해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라고 말한다.

서양고전문헌학자인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2017년 3월 1일 사순절이 시작될 때 그분으로 칭하는 예수를 생각하며 매일 글을 썼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고난받은 주간을 마지막으로 그해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절 아침이 밝았다. 그날은 마침 4월 16일이었다. 그는 2014년 그날에 세상을 떠난 이들이 가슴 아프게, 사무치게 떠올랐다고 했다.

불현듯 황무지 들판으로 향했던 그분처럼 무엇이 좋은 삶인지를 묻고 또 물었다는 그가 4년 전의 사순절 노트를 꺼냈다. '40일을 그와 함께'란 부제를 단 '질문의 시간'이다.

'질문의 시간'은 '첫째 날, 재의 수요일'에서 '마흔째 날, 토요일'까지 차례대로 흘러간다. 그 여정을 통해 우린 고통 끝에 희망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걸 떠올리게 된다.

첫째 날, 나이 서른에 가족과 친구를 떠나 아무도 없는 곳, 오직 자기 자신만이 있는 곳으로 나갔던 이스라엘의 한 청년과 마주한다. 첫째 날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인생임을 알기에 '재의 수요일'이란 이름이 붙었다. 저자는 "인생의 한 번쯤 그때 그가 광야에 섰던 것처럼 절대적으로 고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열째 날, 토요일'에는 욕망을 버린 심령을 가진 사람들이 복을 받는 나라, 의로운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말하는 예수에게서 메시아의 희망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그럴수록 '지금 여기'의 나라에서 권력을 쥔 자들은 예수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나라의 도래를 두려워한다. 우린 우리가 누리는 모든 걸 당연시하며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저자를 따라나선 40일의 시간 속에서 차츰 존재 이유를 성찰하게 된다. 북루덴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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