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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당신이 살아있을 동안에 겪을 기후 위기
마그나손의 '시간과 물에 대하여'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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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넘기는 지구온난화
그 의미 안다면 두려울 것

60년 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앉았던 부엌 식탁에서 그는 열 살배기 딸에게 묻는다. 증조할머니가 이제 아흔넷인데, 너는 언제 그 나이가 되냐고. 2008년생인 딸은 덧셈을 해서 답한다. 2102년. 자신이 지금 여기 앉아있는 것처럼 어느 날 딸에게도 열 살 증손녀가 찾아올지 모른다. 다시 딸에게 질문한다. 네 증손녀는 언제 아흔넷이 될까. 2092년에 태어난다면 2186년. 1924년부터 2186년까지 262년의 시간은 그렇게 연결된다. 그는 말한다. "너의 맨손으로 262년을 만질 수 있어. 할머니가 네게 가르친 것을 너는 손녀에게 가르칠 거야. 2186년의 미래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아이슬란드의 고원 파괴 계획에 대항해 오랜 기간 맞서 싸웠던 그가 '시간과 물에 대하여'를 통해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북유럽 신화,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 등을 중심으로 과학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바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책으로 직접적으로 발언하지 않되 그 주제를 강렬하게 체험하도록 이끈다.

우리는 신문이나 책에서 기후 위기, 지구온난화 같은 단어를 접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들어 넘긴다. 그보다 훨씬 사소한 단어에는 쉽게 발끈하면서 말이다. 화산폭발음을 녹음한 기기에서 그 소리가 뭉개져 백색잡음밖에 들리지 않듯, 기후 위기도 대다수 사람들에겐 그렇게 여겨진다. 하지만 마그나손은 지구온난화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속속들이 감지할 수 있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거라고 했다.

대양과 대기, 기후, 빙하와 연안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과학자들의 예측대로라면 앞으로 100년에 걸쳐 지구상에 있는 물의 성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해수면이 상승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가뭄과 홍수가 잇따를 수 밖에 없다. 해수는 5000만 년을 통틀어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으로 산성화된다. 이 모든 변화는 오늘 태어난 아이가 할머니 나이인 아흔넷까지 살아가는 동안 일어난다는 걸 우린 잊고 있다. 노승영 옮김. 북하우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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