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미술관'에 풀어놓은 서귀포 영천동 이야기

'거리 미술관'에 풀어놓은 서귀포 영천동 이야기
김미령 작가 벽화 '영천별곡' 고향 마을서 반년 걸쳐 제작
22m 길이 총 6개 작품 구성 토평동다목적회관 입구 설치
  • 입력 : 2021. 01.25(월) 18:2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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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의 '영천별곡' 중 '청산에 살어리랏다'.

서귀포시 영천동에 '거리 미술관'이 생겨났다. 토평동다목적회관 입구 벽면을 따라 최근 영천동 주민자치 참여 사업으로 22m 길이의 벽화 '영천별곡(靈泉別曲)'이 설치됐다.

'영천별곡'은 영천동을 고향으로 둔 화가 김미령씨의 작품이다. '천상별빛 담아내어/ 신령스런 생명수로/ 길목마다 적셔주니// 아름다운 풍광되어/ 살기좋은 마을되네/ 계곡따라 물줄기도/ 하하호호 원앙일세'로 시작되는 자작시로 영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김미령 작가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반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고 지난달 서귀포시를 오가는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영천동 거리 벽면에 이를 공개했다.

영천동은 토평동 지역과 상효동을 통합해 탄생한 서귀포시 12개동 가운데 하나다. 한라산 백록담, 선돌, 선덕사, 돈내코, 한란자생지, 영천악, 칡오름, 약초원, 검은여는 '영천 9경'으로 불린다.

벽화 '영천별곡'은 '운한가라(雲漢可拏)', '청산에 살어리랏다', '원앙', '영천에 살어리랏다', '올래와 팽나무', '영천의 물맞이' 등 총 6개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김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영천동에 대한 추억을 더해 백록담, 토평 앞바다인 검은여, 소정방 등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마을이 품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다. 포맥스를 이용한 틀에 기본 질감을 나타내는 밑작업을 한 뒤 아크릴화로 그려졌다.

'영천의 물맞이'.

김미령 작가는 그동안 재능기부를 통해 영천동에서 미술교실을 운영했고 1년에 1점씩 5년에 걸쳐 '영천도원'으로 이름붙인 마을 안 벽화 제작에도 나섰다. '영천도원'은 김미령 작가가 틈틈이 보수하며 관리되고 있다. 그는 '영천별곡' 작업에 대해 "미술관의 문턱을 허물자는 마음으로 주민자치사업 제안을 받아 벽화로 거리 미술관을 만들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자연의 마음과 언어를 화폭에 실어왔다. 자연이 전하는 치유력을 표현한 '살어리 살어리랏다' 주제전 등을 열었다.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으로 석화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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