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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
[당찬 맛집을 찾아서] (212)제주시 오라1동 공설길
얼큰한 부대찌개의 위로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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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음식 당기는 날엔 부대찌개
햄·소시지·고기·두부·라면사리까지
해장국·내장탕 걸쭉한 국물도 별미




자극적인 입맛이 폭발하는 날이 있다. 잔뜩 긴장하던 순간이 지났지만 결과가 석연찮을 때, 영문도 모르고 싫은 소리를 들었는데 내 잘못임이 명백할 때, 호르몬 영향으로 목·어깨와 허리가 묵직해 새삼 날카로워지는 날들.

제법 친숙하고 자극적인 맛이 나는 가공육에 익숙한 야채, 터무니없게 맵진 않지만 매콤한 정도의 국물, 거기에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더한 음식이라면 어떨까. '부대찌개'라면 예민한 날 허한 속을 달래주기에 제격이다.

부대찌개를 포함해 해장국, 내장탕으로 든든한 한끼를 챙겨먹을 수 있는 '공설길'을 소개한다. 고은철(41)씨는 제주시 오라1동 공설로에서 3년 째 식당을 꾸리고 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면 곧 밑반찬이 나온다. 4가지 반찬이 나오지만 매번 반찬은 바뀐다. 고정 밑반찬인 동치미 국물과 달걀 프라이 외에 고추장아찌 등 고추 종류, 갓김치·오이소박이 등 김치 종류가 하나씩 첨가된다. 동치미 국물과 건더기는 부대찌개를 먹고 텁텁하고 얼얼한 입안을 달래줄 때 빛을 발한다. 소금 간을 한 기름에 진득하게 튀겨진듯한 달걀 프라이는 밥과 찌개가 나오기 전 이미 동이 날 정도로 메인 메뉴만큼이나 아주 특출난 맛이다.

밑반찬이 나오고 부대찌개 냄새가 솔솔 풍겨 오면 기분이야 어떻든 미소가 머금어진다. 부대찌개를 먹었을 때마다 기분 좋은 일들이 있었거나, 부대찌개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땀을 뻘뻘 흘려가며 라면 사리를 흡입했던 경험, 자취생 시절 범상치 않은 요리 실력으로 건더기와 국물이 서로 자기 주장을 하기 바쁜 부대찌개를 용케 만들어냈던 경험까지.

김이 폴폴 나는 부대찌개는 빨간 국물에 초록색 야채, 노란 라면사리가 제법 알록달록하게 조화를 이룬 비주얼이다. 부대찌개엔 콩 케찹 조림, 스팸·햄·소시지 등 6가지 종류의 햄, 다진고기·두부, 여기에 조화를 맞춰 줄 야채, 포만감을 더해 줄 라면사리 등이 들어간다. 멸치·무·대파로 국물을 낸 육수가 더해져 풍성한 맛의 향연을 펼친다. 따로 먹어도 맛있는 재료지만 같이 있어서 더 맛있는 음식들이다.

부대찌개는 재료들을 더 많이 때려 넣을수록 더 맛있다. 달면서도 신 볶음김치, 퉁퉁 불어 국물을 켜켜이 머금은 스팸, 밀가루가 잔뜩 함유돼 말간 단면을 자랑하는 탱글탱글한 소시지, 금새 국물을 빨아들여 걸쭉해진 라면사리까지. 후후 불어가며 정신없이 먹다 보면 사시사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부대찌개 이야기만 늘어놓았지만 해장국, 내장탕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해장국 국물은 생소하게도 제법 걸쭉하다. 도가니 육수, 사골 육수에 들깨가루가 들어가 걸쭉함을 더한다. 여기에 선지, 콩나물, 배추 등 해장국의 기본 재료들이 첨가된다. 뜨끈함에 슴슴하면서 걸쭉한 국물이면 추운 겨울 꽁꽁 언 몸이 스르르 녹는다.

고은철 사장은 요리 경력 20여년의 요리 고수다. 20살때부터 식당 일을 하다 공설길의 문을 열었다. 고씨는 "조금 덜 남더라도 손님들에게 더 주고싶다"며 "돈을 좀 덜 벌어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설길에 와 본 이들은 안다. "조금 덜 남더라도 더 주고 싶다"는 고씨의 말은 식탁 위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공설길은 제주시 오라1동 공설로에 위치해 있다. 부대찌개와 해장국은 각각 7000원, 내장탕은 8000원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070-4548-4459.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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