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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愛빠지다] (15)김희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본부장
“아동 후원 열기 어느 지역보다 뜨거워”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0. 1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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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향 제주에서 23년째 아동 복지의 길을 걷고 있는 김희석 본부장. 이상민기자

제주서 23년째 아동 복지의 길
첫 발령 후 부인 만나 뿌리내려
부임 후 3년간 아동 250명 상담

김희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장(49)의 고향은 경상북도 경산시다. IMF 여파로 취업 한파가 몰아친 1997년 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입사 시험을 봤다. 면접관 앞에서 김 본부장은 "뽑아만 주십시오, 제주에서라도 근무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듬해 발령 받은 첫 부임지가 제주였다. 제주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했다.

제주 부임 후 얼마되지 않아 고향과 가까운 경상북도 포항시로 발령 받았지만 그는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제주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난 그는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23년째 사회 복지 일에 매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고등학교 때 장애인아동보호 시설에 봉사활동을 간 것을 계기로 사회 복지 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봉사활동을 갔을 때 가슴이 뛰었다. 그 때부터 아동을 돕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체계적으로 아동을 돕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은 아동 기관이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뒤 어린이재단에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로 첫 발령 받을 당시 제주의 복지 인프라는 그야말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복지관은 3곳에 불과했고, 사회복지 공무원 등 인력도 30~40명에 그쳤다. 그렇다고 열악한 외부 환경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불우한 환경에 놓인 아동을 찾아 상담을 하기 위해 그의 표현을 빌려 '쥐 잡듯이' 제주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부임 후 3년간 김 본부장이 만난 소년소녀가장은 250명에 달했다. 낮에는 대부분 학교에 가기 때문에 주말과 밤에도 쉴새없이 아이들을 만났다.

상담은 서로의 마음을 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언어의 장벽이 높았다. 경북이 고향인 김 본부장에게 제주어는 낯설기만했다.

김 본부장은 "소년·소녀 가장 대부분이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데 집을 찾아가려 조부모에 길을 물어도 알아 들을 수 없으니 힘들었다"며 "제주어 사전을 빌려 밤낮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또 김 본부장은 "순환 근무 영향으로 사회복지 직원이 2년 단위로 바뀌다보니 아이들 입장에선 '아 이 사람도 곧 떠나겠구나'라는 생각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아이들과 자주 만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겠다 싶어 주말마다 캠프를 가고, 함께 봉사활동도 다니곤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제주의 경제 규모가 전국의 1% 수준이어도 아동 후원 열기는 그 어느 지역 못지 않게 뜨겁다했다. 그는 "제주는 조냥, 수눌음 정신에 더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어느 지역보다 애틋하다"며 "아동 후원자를 발굴하러 다니다 보면 우리 주변에 정말 천사 같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고 전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김 본부장이 아동 복지 일에 뛰어든지도 23년이 지났다. 그는 아이들이 불우한 환경을 딛고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 결혼을 한다며 연락이 왔을때, 누군가는 교사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때가 가장 뿌듯해요. 이 일이 보람된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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