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철 제주지역 기온은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기온 변화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년 만에 황사 없는 봄으로 기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이 3일 발표한 봄철 기온 특성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9.2℃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또 2월과 3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9.4℃와 11.9℃로 역대 3·2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에는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꽃샘취위가 나타면서 기온 상승세가 꺾였다.
4월 평균 기온은 13.8℃로 평년보다 낮았고, 5월 평균기온은 18.8℃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상청은 "3월까지 시베리아 부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쪽으로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했다"며 "반면 4월은 따뜻한 공기가 시베리아 바이칼호 북서쪽에 정체하면서 공기의 흐름이 남북으로 강화됨에 따라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자주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봄철 제주지역에서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되지 않았다. 봄철 제주지역 평년 황사 일수는 4.4일이다.
비도 적게 내렸다. 올해 봄철 제주지역 강수량은 321.3㎜로 하위 15위, 강수일수는 23.5일로 하위 4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건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강수일수는 5.5일로 196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