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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개관 한달 여 지자체 첫 공공수장고
단순 수장 넘어 보존·처리 공간으로 키워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7.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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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문을 연 공공수장고 전경. 진선희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등 사례
'제주 미술품 종합병원' 주문
제주미술협회는 도에 건의서
"도내 자체 보존처리 가능하게"
도 "방향 동의하나 검토 필요"

지난달 4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문을 연 공공수장고. 전국 지자체 첫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로 어느덧 개관 한달 여를 넘긴 해당 시설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 미술품 수장을 넘어 보존·처리 기능까지 수행하도록 시설과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공립미술관 수장률 포화 대비 초점 맞춰 조성=제주현대미술관 입구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잡은 공공수장고는 사업비 82억82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수장실 4실을 비롯 다목적실, 훈증실, 기계실 등을 구비했다.

제주도는 공공수장고를 건립하면서 도내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수장공간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홍보했다. 실제 개관식을 앞두고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문화진흥원이 소장한 미술 작품 120점이 공공수장고로 옮겨졌다. 최근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 총무과에서 보관했던 작품 202점에 대해 2차로 관리처 이관 작업을 진행했다.

공공수장고는 제주도의 당초 계획처럼 공립미술관의 수장고 포화에 대비할 수 있다. 제주지역 7개 공립미술관 수장률이 90%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장 역할과 더불어 훼손된 미술품을 보존·처리하는 등 '제주 미술품 종합병원'으로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12월 탄생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한 사례다. 국내 첫 '수장고형 미술관'인 청주관은 수장고를 전시관 형태로 바꿔 일반에 공개하는 곳이다. 개방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보이는 보존과학실(유화, 유기분석, 무기분석) 등을 갖췄다.

▶"학예사 1명으론 안돼… 장기적인 플랜 짜야"=제주미술협회는 얼마 전 저지리 공공수장고를 보존·수복 기능도 수행하는 공간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주도에 보냈다. 제주에 공공수장고가 세워진 만큼 다른 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도내에서 보존·처리를 마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였다. 소장품 외부 반출을 꺼려 보존처리 전문가를 일정 기간 초빙할 경우에도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더 큰 부담이 따른다.

그동안 도내 박물관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소장품이 훼손되면 학예사 등 직원이 직접 자료를 들고 관련 전문가를 찾았다. 심지어 일반 표구사를 이용하는 등 보존처리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다.

제주미술협회장을 맡고 있는 강민석 제주대 교수는 "공공수장고는 보관 기준 마련,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 보존·수복 기능이 포함한 공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금처럼 학예사 1명 배치에 그칠 게 아니라 지류, 유화, 먹 등 분야별 보존 처리 인원 등 장기적으로 플랜을 짤 수 있는 인력 확보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제주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청주 등 다른 지역 사례 조사를 통해 보존처리실 운영 상황 등을 살폈다"면서도 "공공수장고에서 보존처리 기능을 선도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실행 여부에 대해선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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