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림 서식지 10년간 112.3ha 사라져

한라산 구상나무림 서식지 10년간 112.3ha 사라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조사연구보고서 발표
항공사진 이용 시 공간 분포·밀도변화 분석
진달래밭~정상은 71.8% 감소 서식지 위기
  • 입력 : 2017. 03.22(수) 10:15
  • 강시영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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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등으로 서식지가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분포면적이 최근 10년 동안 112.3ha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10년간 한라산 구상나무림 서식지 15.2%가 사라진 것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2일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항공사진을 이용해 2006년 이후 10년 동안의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공간 분포와 밀도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한라산연구부 고정군 박사와 김종갑 연구사에 의해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6년 한라산 구상나무림 분포면적은 738.3ha에서 10년이 지난 2015년에는 626.0ha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상나무 성숙목의 분포분석을 통해 구상나무의 수관밀도가 41~70%를 차지하는 중밀도가 64.9%(72.9ha)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11~40%를 차지하는 소밀도 지역에서는 16.1%(18.2ha)가 구상나무림의 면적 제외 밀도로 전환됐다.

빨간색=2006년 구상나무 서식지로 2015년에 사라진 면적. 녹색은 2015년 기준 구상나무 분포지역. 사진=세계유산본부 제공



이는 조사격자에 들어온 구상나무 수관밀도를 71% 이상은 고밀도, 41~70%는 중밀도, 11~40%는 소밀도 등 3단계로 구분하고 밀도가 10% 이하지역은 구상나무림에서 제외시켜 분석한 것이다. 구상나무와 다른 수목과의 구분이 불확실한 지역은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기존의 구상나무 면적 산출은 경계구분이 불명확한 라인에 의한 방법에서 벗어나 격자(15m×15m)를 기반으로 한 면적 산출법을 적용하여 경계구분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정확도 및 신뢰성을 한층 높인 방법이다.

 해발고도에 따른 구상나무림의 분포변화는 1510~1600m사이 구간에서 전체 감소면적이 32.6%(36.6ha)로 집중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구상나무림의 분포변화는 진달래밭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이 71.8%(84.6ha)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영실 등산로일대 지역도 21.5%(25.3ha)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남벽등산로 방애오름일대는 5.6ha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구상나무림의 분포 변화는 한라산연구부에서 2014년 발표한 구상나무 고사 실태 결과 보고서에서 전체 고사목의 20.7%에 해당하는 나무의 고사 시기가 2010년 이후로 분석된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구책임을 맡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 고정군 박사는 "구상나무 보전방안 연구가 올해부터 10년 계획으로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구상나무림의 종 보전과 복원전략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항공사진이 확보 가능한 최근 70여년 동안 구상나무의 시·공간 면적과 밀도변화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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