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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칼럼]제주는 '바른길'로 가고 있나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입력 : 2017. 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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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제주는 제주다워야 한다'고 훈수한다. 이 땅에 사는 도민들은 말할 나위 없다. 제주를 찾은 다른 지방 사람들도 마치 입을 맞춘듯이 그렇게 거든다. 제주다운게 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제주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라 여겨진다. 제주의 정체성은 한 마디로 자연환경일 것이다. 뭐라해도 제주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아닌가.

제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제보호지역이다. 알다시피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이 그것이다.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밭담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가 제주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제주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보물섬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제주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려나가고 있는가. 아니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로 제주자연이 멍들어가고 있다. 우선 제주의 허파 구실을 하는 곶자왈을 보라.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독특한 식생을 자랑하는 곶자왈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개발의 칼날에 마구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도내 곶자왈 전체 면적(110㎢)의 20% 이상이 개발로 사라졌다. 사유지가 절반인 곶자왈은 갈수록 자본과 개발에 흔들리고 있다. 중산간지역의 개발욕구가 거셀수록 곶자왈은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산림도 마찬가지다. 한탕을 노린 무허가 벌채와 불법 산지전용이 만만찮다. 그 수법이 교묘하고 대범하다. 농업회사법인들조차 산림을 이용한 투기에 가세할 정도다. 기획부동산업체들은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까지 동원한다. 이들은 대규모 산림을 훼손하고 토지 쪼개기 방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다. 제주땅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지난해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차별적인 산림훼손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3년새 파괴된 도내 산림이 마라도 면적(30㏊)의 17배가 넘는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는 중산간지역도 각종 개발로 위협받고 있다. 이 일대 역시 지하수 오염이 눈앞에 닥친 것이다. 중산간지역은 제주의 미래가치와 직결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제주의 마지막 유산인 셈이다. 그런 중산간지역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적신호가 켜졌다. 질산성질소의 농도(㎎/ℓ)가 점점 높아진 것이다. 2005년 0.8에서 2010년 0.9, 2015년 1.5로 나타났다. 지하수 오염 원인이 그만큼 늘었다는 단적인 증거다. 급기야 제주도가 본격 대응에 나섰다. 중산간지역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자연환경은 한번 파괴되면 원상회복이 쉽지 않다. 누구나 아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는 이 평범한 진리를 왜 모르는걸까. 제주는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야말로 제주섬은 감당하기 버거운 막다른 상황에 처했다. 이런 지경인데 또다른 공항까지 만들어서 관광객을 더 받겠다고 안달이다. 원희룡 도정의 미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이 공허하게 들린다.

지금 제주가 어떤 모습인지 들여다보면 실감하게 된다. 뭐 하나 좋아지는 것이 없다. 날로 '청정'은 생채기를 내고, '공존'은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가 뭐 때문에 개발을 하는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렇게 나아지기는커녕 도민 삶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제주가 눈부신 성장을 하는데도 이러니 문제다. 단순히 '성장통'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과연 제주가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냉철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김병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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