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를 피할 수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2022-09-05 00:09
김명근 (Homepage : http://)
지난달 28일 일본 남동쪽 약 1060km부근 바다에서 발생한 태풍 ‘힌남노’가 몸집을 키우며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5~6일 사이에 힌남노가 ‘역대급’ 강도로 한반도를 통과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힌남노는 6일쯤 부산·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칠 경우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도 있다. 태풍의 크기가 2003년 ‘매미’를 연상하게 해 전국이 재난대비로 분주하다. 시기도 9월로 비슷하다. 국내 사망자만 119명, 실종 12명 등 4조 2000억 원의 재산 피해와 6만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하게 했던 그 태풍 말이다.
힌남노(Hinnamnor)는 라오스 캄무안주에 있는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으로 ‘돌가시나무 새싹’이 어원이다. 우리는 기상청이 힌남노의 강도를 ‘초강력’으로 격상한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뉘며, 그중 ‘초강력’은 최대 풍속이 54m/s(195km/h) 이상인 태풍을 말한다. 덧붙여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pa, 강풍반경은 400km, 전국 평균 강수량이 100-300mm로 관측되고 있다. 통계만으로는 감이 안 잡힐 수 있다. 태풍의 초속이 50m/s 이상이면 사람이 날아갈 수 있고, 콘크리트 건물이 부서질 수준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강풍반경이란 ‘바람이 초속 15m 이상 부는 구역’을 의미하는데, 강풍반경이 400km라는 뜻은 전국이 영향권 안에 있다는 것이다.
힌남노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면 “여름 태풍과는 다르게 대만 해역의 높은 수온이 뜨거운 수증기를 빨아들여 물폭탄을 몰고 올 수 있다”라는 특징적 요소가 보인다. 가을 태풍과 여름 태풍의 강수량이 차이가 난다는 말인가. 그렇다. 9월에는 높은 해수면 온도가 해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여 다른 계절에 비해 태풍 세기가 강해진다. 또한 여름에는 한반도 남동쪽 해양에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저지선 역할을 해주어 재풍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준다. 그러나 가을로 넘어서면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약해져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태풍이 직접적으로 한반도를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라와 매미 등 가을 태풍의 피해가 심각했던 이유다.
우리는 태풍을 피할 순 없지만 데이터를 통해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의 공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힌남노’가 과거 ‘루사’나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함에 따라, 총력 대응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중대본 비상근무 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추가적인 정보 확인을 위해 TV나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기상 상황을 주시하길 바라며, 행정안전부가 스마트폰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재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시민들은 저지대나 개울가 등 침수되기 쉬운 곳이나 산사태 위험지역 통행을 피해야 하고, 실내에 있더라도 지하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한 건물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농경 지역이라면 농작물과 비닐하우스를 마지막으로 점검해 보길 바란다. 일반 가정에서는 창문을 테이프 등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배수구가 넘치지 않도록 미리 막힌 곳을 점검해야 한다. 태풍이 칠 때 물이나 전기가 중단될 수 있으니 미리 물을 받아놓고 비상용 손전등, 양초, 식량 등을 준비해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지난달 수도권 폭우 때 대통령이 재난 상황임에도 자택에 머물다 비판받았으나, 이번엔 재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상습 침수구역과 붕괴 위험지역을 점검하고, 도로 맨홀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 지하차도를 점검·통제하는 등 각 구역별로 핀셋으로 집은 듯한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남해안을 타고 태풍이 이동하는 만큼 원자력 발전소 등 주요시설 안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 정보와 구호 계획을 국민에게 전달해 줄 언론의 역할도 주목된다. 정부와 언론, 시민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협치란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다가오는 한가위를 즐거운 명절로서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달 구경에 한이 서리지 않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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