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멈추고 자신에게 집중하라
2021-03-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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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환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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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오바마 대통령이 재임시절, 청소년들과의 만남에서 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함부로 SNS에 글을 남기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으로 남긴 글이 평생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지금은 자신이 성장해서 어떤 사람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관계자들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SNS를 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역시 재임 시절 웹상에서 뜻밖의 게시물로 수 차례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자아가 정립된 시기가 아닌 만큼 누구나 실수도 하고 어리석은 짓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 이른바 학폭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쌍둥이 배구선수로부터 시작된 학폭 사건은 야구계, 축구계, 연예계 할 것 없이 연일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 새삼 세상이 투명해진 것에 놀라기도 하고 한 개인의 잘못이 만천하에 알려 질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도 느낀다. 십여년전 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카더라’ 통신으로 유명인들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돌았지만 구체적인 정황이나 진실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젠 누구나 SNS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의 잘못과 비리는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어렵지 않게 꼬투리가 잡힌다. 이번 학폭 사건 역시 쌍둥이 선수가 올린 SNS로부터 시작되었다.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다른 선수에게 오명을 씌우려다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이가 SNS에 학폭 사건을 알리면서였다. 이 일은 알파만파 퍼져나갔고 지금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 일베 활동을 한 정황증거가 드러나 합격을 취소 당한 사건이나 몇 년 전 KBS에서 신입기자가 일베활동과 여성혐오를 드러낸 정황 때문에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난 일 모두, 그들이 SNS에 남긴 흔적 때문이었다. 더이상 SNS를 떠나 우리의 일상을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SNS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자유롭다. 신분을 알 수 없는 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본성을 바닥까지 잔인하게 드러낸다.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에 사람이 죽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삶의 희망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공간보다 깨끗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도 있지만, 반사회적 활동이나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글은 훗날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져 갈수록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주 단순 명료해 질 수도 있다. 인간적인가 그렇지 않은가, 인성이 잘 갖추어져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말이다. 공자님께서는 머리는 총명하나 인성이 나쁜 아이에게는 글공부를 가르치지 말고, 머리는 조금 둔해도 인성이 좋은 아이에게는 반드시 글공부를 가르치라고 하셨다. 2천년 전 공자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지금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허성환(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010-2805-2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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