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한 달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한 달에 960원?
2021-02-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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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한 달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한 달에 960원?

50대에 접어든 가장인 나의 주된 가사 분담은 쓰레기 버리기이다. 보통 2~3일에 한번 정도하는데 요즘처럼 추운 날은 정말 귀찮은 일인 것은 분명하나 아내의 잔소리를 듣느니 궁시렁 거리면서 클린하우스로 향한다.

기왕에 나온거 그래도 재활용품 분리 배출은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 품목별로 나누고 음식물이 잔뜩 묻어 씻어지지 않고 오염된 프라스틱 같은 것은 종량제 봉투로 다시 넣어서 버리면 분리배출은 끝난다.

이제 가장 귀찮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차례다. 클린하우스 옆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RFID 배출기에서 배출량은 1.5kg이고 45원이 결재되었다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어!!! 처리비가 45원.......

음식물 쓰레기를 일주일에 4번, 매번 2kg 정도 버린다고 가정하면 월 처리비가 960원.....,
편의점에서 따뜻한 아메리카 커피 한잔이 보통 1,200원 정도인데 우리가족이 한달 동안 버린 음식물 쓰레기 처리 수수료가 편의점 아메리카 한잔 값 보다도 저렴하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알고 있는 공공요금 중 가장 저렴한 거 같다. 가끔 마트에서 장 보고나서 구입하는 20리터 종량제 봉투도 700원인데...

환경보전 관련 원칙 중에 가장 잘 알려지고 중요한 것이 “오염 원인자 부담의 원칙”일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은 너무 저렴해서 오염 원인자인 내가 이것을 처리하는 비용을 부담한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적은 비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고마워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원순환관리팀장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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