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관 문학 전문 인력 배치·별도 운영팀 설치 필요"

"제주문학관 문학 전문 인력 배치·별도 운영팀 설치 필요"
제주문학관 개관 5주년 기념 세미나 발표·토론자 의견 잇따라
자문 명예관장에 유명무실 운영위원회… "문학관 누가 끌어 왔나"
야간과 주말 개방 확대·변질된 창작실 개가식 자료실 변경 등 의견
2016년 건립 타당성 용역 이후 변화된 환경 반영 중장기 계획도 주문
  • 입력 : 2026. 11.08(일) 10:47  수정 : 2026. 11. 08(일) 10:54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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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제주문학관 강당에서 제주문학관 개관 5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제주문학관 제공

[한라일보] 2021년 10월 23일 문을 연 제주도립 제주문학관. 제3차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계획(2023~2027년)에서는 제주문학관 건립을 "제주문학사를 새롭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며 직전 제2차 제주향토문화예술진흥 중장기 계획의 성과 중 하나로 꼽으며 향후 중장기 계획 수립을 통한 제주형문학관으로 특장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계획은 순항하고 있을까.

지난 7일 오후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문학관 개관 5주년 기념 문학세미나에서는 제주 유일 공립 문학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은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문학 전공 전문 인력(학예사)의 부재, 문학관 운영위원회의 형식적 가동, 도민문학학교 예산 축소, 본래 취지를 벗어난 창작실 가동, 단기·중장기 계획 수립 의지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날 '지역문학의 발전과 제주문학관 5년'을 주제로 발표한 김동윤 제주대 교수는 제주문학관의 역할에 따른 개선 방안으로 자문 역할 명예관장 대신에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한 개방형 공모제 형식의 문학 전문가 관장 채용, 학예 연구를 총괄하는 문학 연구 인력의 팀장 배치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문학 연구의 거점을 분담하고 기획전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제주문학을 전공한 박사급 인력이 필수적이다. 당장에 정규직 확보가 어려운 여건이라면 계약직으로라도 채용해야 할 것이다"라며 "이는 실질적 권한을 지니는 관장을 두는 것보다도 더 시급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재형 육필문학관·제주 관장은 다른 지역의 박두진문학관, 황순원소나기문학관 등을 예로 들며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문학관들은 공사립과 무관하게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문학관 개관 초기에 운영했던 문학 난장 등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토론하는 정기적 프로그램이 최근 사라져 버린 점 등을 꼬집었다.

강봉수 제주작가회의 회장은 제주문학관을 두고 "하드커버 마을지를 덮어놓은 것 같다"고 했다. 건물은 잘 지었는데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강 회장은 야간·주말 개방 확대, 창작실이 시험공부용 독서실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개가식 자료실 등 용도 정립, 개관 이후 5년간 단 10회 개최에 그친 운영위원회 내실화, 민관 협치 사례인 도민문학학교의 지속 가능 운영 체계 확립 등을 주문했다. 강 회장은 "지난 5년의 부족함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제주문학관은 '껍데기만 남은 전시용 건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김석범 제주문학관 운영위원은 최근 운영위원회 참여 경험을 토대로 "예산 편성 전 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사업을 논의하는 등 문학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창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론 자리에서는 제주도 문화정책과 내 제주문학관 운영팀 분리 설치, 2016년 제주문학관 건립 타당성 기초 조사 연구 용역 이후 달라진 환경을 담은 제주문학관 중장기 운영 방안 수립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좌장을 맡은 김수열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세미나 말미에 "명예관장은 자문 역할이고, 운영위원회 회의는 1년에 한 번 했다면 그동안 누가 문학관을 움직인 거냐"며 "오늘 세미나가 문학관을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정상적으로 가동이 가능할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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