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74)담낭용종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74)담낭용종
쓸개에 생긴 혹, 혹시 암일까?… ‘담낭용종’의 모든 것
  • 입력 : 2026. 10.16(금) 03:00
  • 김영규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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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복부 초음파 검사서 흔히 발견되는 경우 많아
제주 원주민 유병률 10.6%… 대사질환·식습관 관리 중요
10㎜ 이상 크기는 담낭암 감별·예방 위해 수술적 치료 필수




[한라일보] 최근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쓸개(담낭)에 혹이 발견됐다"는 설명을 듣고 덜컥 겁을 먹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병원을 찾지만, 담낭용종의 대다수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 병변이다. 그러나 크기나 형태에 따라서는 담낭암의 전구 병변일 수 있어 올바른 의학적 이해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 그리고 적절한 시기의 정밀한 수술적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낭용종(쓸개 혹). 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담낭(쓸개)과 담낭용종이란=담낭은 간 아래쪽에 붙어 있는 서양배 모양의 주머니 모양 기관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을 농축해 보관했다가, 기름진 음식을 섭취했을 때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담낭용종이란 담낭 안쪽 벽 점막에서 내부 공간으로 돌출되어 자라난 모든 혹(융기성 병변)을 통칭한다.

담낭용종은 크게 비종양성 용종(가성용종)과 종양성 용종(진성용종)으로 나뉜다. 성인 검진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약 90% 이상은 콜레스테롤이 뭉쳐서 생긴 비종양성 콜레스테롤 용종이다. 이는 암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대개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여러 개가 동시에 관찰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담낭 점막 상피세포 자체가 자라나는 종양성 용종(선종)은 드물지만 방치하면 악성 종양인 '담낭암'으로 진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

▶제주도민, 특히 원주민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 이유=최근 제주대학교병원 연구팀(외과 김영규 교수·의료정보과 권오성 박사)이 건강증진센터 수검자 1만5219명을 정밀 분석해 국제학술지(JCM)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민의 전체 담낭용종 유병률은 10.3%에 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출생지별 차이다. 제주 원주민(토박이)의 담낭용종 유병률은 10.6%로, 육지에서 이주해 온 도민(9.0%)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연령과 성별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제주 원주민은 이주민보다 담낭용종이 발견될 위험이 약 1.26배 높았다.

이러한 유병률 차이는 식습관의 급격한 서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주도는 전통적인 해산물 중심 식단에서 현대식 고지방·육류 중심 식단으로 급격한 영양 전환(Nutritional Transition)을 겪었다. 실제로 분석 결과, 제주 원주민 집단은 이주민보다 비만도(BMI)와 지방간 비율(55.7%vs53.6%), 간 효소 수치(AST·GGT)가 높았던 반면, 체내 잉여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담낭과 혈관을 보호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현저히 낮았다. 기름진 식습관과 비만, 지방간 등 대사적 취약성이 담낭 점막에 콜레스테롤 침착을 유발해 용종 발생을 촉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치료 기준과 최신 '다빈치 5' 로봇수술을 통한 정밀 치료=복부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혹이 단순 콜레스테롤 덩어리인지 암 위험이 있는 선종인지 명확히 감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크기'와 '변화 속도'를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5㎜ 이하: 대부분 단순 콜레스테롤 용종이므로 특별한 치료 없이 1년 주기로 정기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크기 변화를 관찰하면 충분하다.

▷6~9㎜: 크기 증가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므로 6개월~1년 주기의 정밀 초음파 추적 검사가 권고된다.

▷10㎜(1cm) 이상: 크기가 10㎜를 넘어서면 악성 종양(담낭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3~8%에 달하므로 담낭암 감별 및 예방을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또한 50세 이상이거나 담석이 동반된 경우, 크기가 단기간에 빠르게 커지는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담낭 주변에는 간과 주요 혈관, 담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담낭 파열 없이 종양성 병변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절제해 내는 숙련된 술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학교병원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5세대 첨단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da Vinci 5)' 장비를 전격 도입하여 로봇 담낭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최신 '다빈치 5'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고화질 3D 입체 영상으로 최대 수십 배 확대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집도의의 손 떨림을 보정하고 미세한 촉각 피드백까지 구현해 정상 조직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출혈과 통증이 현저히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매우 빠르다는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다.

일정한 크기 이상의 담낭용종은 잠재적인 담낭암의 위험을 사전에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 적기 수술 치료가 필수적이다. 제주도민의 신체적·대사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초음파 검사와 더불어 최신 다빈치 5 로봇수술 장비 등을 활용한 최선의 맞춤형 수술 치료 등 의료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영규 제주대병원 외과 교수 >



[건강Tip] 당뇨 환자도 안전하게 즐기는 '건강한 탄수화물' 공식


결실의 계절 10월이 찾아오면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다. 갓 수확한 햅쌀로 지은 밥부터 달콤한 고구마와 밤, 늙은 호박까지 가을은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움과 함께 고민도 커진다. 가을철 제철 먹거리 가운데에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을 먹거리를 무조건 멀리할 필요는 없다.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품을 선택하고, 얼마나 먹으며, 무엇과 함께 먹느냐이다.

햅쌀로 지은 흰쌀밥은 과식하기 쉽다. 백미 일부를 현미, 보리, 귀리, 콩 등 잡곡으로 바꾸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소화 상태를 고려하고 잡곡밥이라도 양을 늘려 먹지 않아야 한다.

고구마와 밤은 영양가 높은 식품이지만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밥을 먹은 뒤 후식으로 계속 먹으면 섭취량이 늘어난다. 간식으로 먹는다면 식사에서 밥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조리법도 중요하다. 고구마는 군고구마보다 찌거나 삶아 먹는 것이 좋다. 밤이나 늙은호박도 설탕이나 물엿을 넣기보다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탄수화물을 먹을 때는 단백질과 채소를 함께 곁들이자. 나물이나 생채소를 먼저 먹고 생선·두부·달걀 같은 반찬을 곁들여 밥을 먹으면 식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고구마나 밤에도 흰 우유나 무가당 두유, 견과류를 소량 곁들이면 좋다.

건강한 식품도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좋은 탄수화물을 선택하고 적당한 양을 먹으며 채소와 단백질을 함께 챙기는 것. 그것이 혈당을 지키면서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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