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스타트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조성된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가 투자금 회수 시기가 도래하면서 지난 8년간의 운용 성과가 주목된다.
특히 150억원 규모의 1호 펀드가 올해 9월 맞은 데 이어 16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도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 투입된 공공재원의 투자금 회수 및 성과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등에 따르면 전략펀드 1호인 '인라이트 4호 엔제이아이 펀드'는 2018년 9월 147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한국모태펀드가 100억원을 출자하고 카카오와 제주TP 등 제주지역 재원이 참여했다.
2호인 'WE지방기업육성펀드1호'는 2019년 11월 16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모태펀드 90억원과 제주테크노파크·제주개발공사 등 지역재원 20억원, 기타 민간자금 50억원 등이 출자됐으며, 1·2호 펀드 모두 IT·스타트업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1·2호 펀드는 투자자(LP)가 자금을 출자하면 운용사(GP)가 투자 대상 선정부터 투자 실행, 사후관리, 투자금 회수까지 전 과정을 맡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펀드의 최종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투자기업의 경영 성과뿐만 아니라 실제 투자금이 얼마나 회수됐는지, 원금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별 투자·회수 내역과 수익률 등 구체적인 운용 성과는 회사 경영정보 등을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공재원이 투입된 해당 펀드의 투자 성과와 정책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어려운 상황이다.
1호 펀드는 지난달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달 중 해산총회를 열어 투자 이익을 배분한 뒤, 수개월 이내 청산총회를 거쳐 최종 청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펀드의 최종 투자 성과와 수익률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호 펀드도 상황은 같다.
본보 취재 결과 투자받은 기업들은 각각 다른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텍은 2019년 12월 10억원을 투자받은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제주에서 민간 우주지상국을 운영하는 등 제주와의 사업 연계도 지속하고 있다.
제주지역 렌터카 예약 플랫폼 ‘제주패스’를 운영하는 캐플릭스도 투자 대상 기업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등록된 기업정보에 따르면 캐플릭스는 2022년 매출이 7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3년 212억원, 2024년 176억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97억원으로 매출이 반등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억원 이다. 특히 최근 해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투자기업 가운데 폐업하거나 운영이 중단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기업 중 하나인 제주지역 전동킥보드 공유업체 (주)이브이패스는 약 5억원을 투자받았는데, 현재 사업자 상태 조회에서는 폐업한 상태다. 이를 포함해 1호 펀드가 투자한 전국 25개 업체 가운데 4곳은 폐업했거나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2호 펀드 역시 투자 대상 19개 업체 가운데 4곳이 현재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IT·스타트업 분야 특성상 폐업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폐업 기업 수만으로 펀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성과는 투자기업의 생존 여부와 함께 투자금 회수 규모와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1·2호 펀드의 최종 성과를 가르는 핵심은 투자기업의 숫자나 생존 여부가 아니라 실제 회수된 투자금과 최종 수익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TP 관계자는 "제주TP도 투자자이기 때문에 운용사에 투자 대비 수익률 등의 자료를 요구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향후 펀드를 운용하는데 있어 단순히 업체에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와 함께 컨설팅 등 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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