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5)뉴스, 너는 누구니?

[2026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5)뉴스, 너는 누구니?
뉴스에서 시작된 나만의 이야기책 만들기
  • 입력 : 2026. 09.16(수) 03:00
  • 미디어교육연구회 'ON'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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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는' 것에서 '읽고 질문하는' 것으로
정보의 홍수 속 필요한 건 스스로 판단하는 힘



[한라일보] "선생님, 뉴스는 어른들이 보는 거 아닌가요?" 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첫 수업, "평소 뉴스를 보나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었다. 어떤 학생은 "부모님이 TV에서 보는 것만 뉴스라고 생각해요"라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유튜브 쇼츠에서 본 것도 뉴스인가요?"라고 되물었다. 뉴스가 멀게 느껴지는 나이지만, 사실 이 학생들의 하루는 이미 수많은 뉴스와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켜면 포털 뉴스가 뜨고, SNS에는 사회 이슈를 짧게 정리한 영상이 흘러간다. 유튜브에는 뉴스 내용을 요약한 영상이 올라오고, 친구가 단체 대화방에 기사 링크를 보내기도 한다. 뉴스는 이제 신문과 TV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세대이면서도 정작 자신이 뉴스를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에서 '뉴스에서 시작된 나만의 이야기책 만들기'라는 7차시 수업을 기획했다. 뉴스를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제대로 읽고, 질문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이야기로 다시 써보는 여정이다.



ㅣ 뉴스의 첫인상

그 첫걸음은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했다. "그렇다면 뉴스란 무엇일까?"

학생들은 여러 기사를 나눠 받아 살펴보았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짐작해 보고, 사진을 훑고, 본문을 읽었다. 그리고 기사 아래 작성 날짜와 기자 이름, 언론사도 찾아보았다. 처음에는 "제목이랑 내용만 보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사건을 다룬 서로 다른 기사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한 기사는 사건의 원인을 강조했고, 다른 기사는 피해자의 입장을 중심에 두었다. 사진도 달랐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사진을 고르느냐에 따라 첫인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직접 발견해냈다.

이날 아이들은 '뉴스 탐정'이 되었다. 활동지에는 뉴스의 제목, 작성 날짜, 기자와 언론사, 핵심 내용, 사용된 사진, 그리고 궁금한 점을 하나씩 채워 넣었다. "이 정보는 어디에 있지?", "이 사진은 왜 썼을까?" 학생들은 탐정처럼 기사 구석구석을 뒤졌다. 평소라면 3초 만에 스크롤을 내려 지나쳤을 기사 한 편을 15분 넘게 붙들고 있는 모습은, 지켜보는 교사에게도 낯설고 반가운 풍경이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제목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였다. "제목만 보면 무서운 일인 줄 알았는데, 본문을 읽으니 생각보다 다른 내용이었어요." "사진 때문에 기사가 더 심각하게 느껴졌어요." "누가 쓴 기사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짧은 문장들이지만, 그 안에는 평소라면 지나쳤을 판단의 순간을 스스로 붙잡아 세운 흔적이 담겨 있었다.

뉴스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훑는 일이 아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떤 정보를 골랐는지, 어떤 사진을 썼는지를 함께 살피는 일이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제목이나 짧은 영상 한 장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미디어 리터러시는 '빨리 많이 보는 능력'보다 '잠시 멈추고 들여다보는 능력'에 가깝다.



ㅣ 확인하고 생각하는 습관의 중요성

학생들과 뉴스 한 편을 천천히 읽으며 이런 질문들을 함께 만들었다. "누가 이 기사를 만들었을까?" "이 뉴스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혹시 빠져 있는 내용은 없을까?" "사진은 어떤 느낌을 주고 있을까?" "다른 언론사는 어떻게 보도했을까?" 이 여섯 개의 질문은 앞으로 7차시 동안 아이들이 손에서 놓지 않을 '미디어 탐정의 도구'가 된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이 질문들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마치 습관처럼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게 될 것이다.

이번 수업에서 학생들이 배운 것은 뉴스의 정의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미디어를 무조건 믿거나 무조건 의심하기보다, 확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비단 뉴스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수업을 마치며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오늘 본 뉴스 중 가장 궁금한 건 무엇인가요?" 교실 곳곳에서 손이 올라왔다. "왜 이런 일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나요?" 그리고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뉴스에 궁금한 게 생기니까 계속 찾아보고 싶어요."

바로 그 순간이 중요하다. 뉴스를 '보는 학생'에서 뉴스에 '질문하는 학생'으로 한 걸음 나아간 순간이기 때문이다. 좋은 미디어 시민은 정답을 빨리 찾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다음 시간에는 뉴스를 그냥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뉴스에 직접 질문을 던져볼 예정이다. 그 질문들이 쌓이면, 아이들은 마침내 뉴스를 소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것이다. 뉴스 한 편을 읽는 방법을 익힌 아이들이 앞으로 6번의 수업을 거치며 어떤 이야기책을 완성하게 될지, 그 여정을 이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안

▶수업 대상: 청소년(중고등학생)

▶수업 주제: 뉴스와 친해지기-오늘의 뉴스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활용 자료: 다양한 뉴스 기사, 뉴스 영상, 신문·포털 뉴스 화면, 뉴스 분석 활동지

▶수업 성취 기준: 뉴스의 구성 요소와 특징을 이해하고 뉴스의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활동 단계

▷도입: '오늘 본 뉴스' 떠올리기, 뉴스와 나의 거리 생각하기

▷전개: 뉴스의 의미와 구성 요소 알아보기(제목·사진·본문·기자·출처·날짜), 다양한 뉴스 살펴보기

▷활동: '뉴스 탐정' 활동-제목·사진·핵심 내용·출처 찾기

▷정리: 오늘 알게 된 뉴스의 특징 한 문장으로 정리

<공동기획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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