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마무리 못해 아쉬움 크다"

이임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마무리 못해 아쉬움 크다"
제주 실종사건 사태 여파… 치안정감 승진 내정됐지만 미임용
경찰 내부 무거운 분위기 속 신임 제주청장에 김병찬 치안감
  • 입력 : 2026. 09.02(수) 16:00  수정 : 2026. 09. 02(수) 16:1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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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제주경찰청사에서 열린 제주청 지휘부 회의에서 고평기 청장을 비롯해 지휘부들이 제주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와 관련해 대도민 사과를 하고 있다.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정부가 지난 1일 한밤에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고평기(57) 제주경찰청장은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에 포함됐으나 이번 인사에서 임용되지 않으면서 치안감 보직인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내정에 따른 후속 보직 인사다.

앞서 경찰청은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을 비롯해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김종철 경남경찰청장,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등 치안감 4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사실상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이에 지역사회와 제주경찰 내부에선 제주 출신의 고 청장에 대한 치안정감 승진 임용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치안감 보직인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전보됐다. 인사상 승진 미임용 상태다.

이를 두고 제주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가 터지면서 제기된 지휘·감독 책임론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 청장은 지난달 27일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태와 관련해 "제주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주청 지휘부와 함께 허리를 숙여 고인과 유가족, 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경찰 내부에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는 속에 이날 오전 제주청 간부들과 간단한 이임식을 가진 고 청장은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고 청장은 이날 기자실을 방문해 "이번 사건을 모두 마무리하고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경찰의 잘못은 지적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제주 치안이 나쁘지 않은데도 나쁘다고 잘못 알려진 부분들이 있어 바로잡았으면 한다. (제주청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제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앞으로 경찰청 생안국에서 실종 문제 후속 대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찬 신임 제주경찰청장

신임 제주경찰청장에는 김병찬(58)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임명됐다.

치안감인 김 신임 청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찰대학교(7기)를 졸업한 후 1991년 경위로 경찰에 임명됐다. 이어 2023년 서울청 광역수사단장에 이어 2024년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치안감을 달았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있었다.

김 신임 청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3일부터 업무에 돌입한다. 제주시 한림읍 현장 점검도 검토하고 있다. 이 곳은 지난달 24일 30대 여성 장모씨가 실종 3개월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야자수농장 현장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경찰 업무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에 연고지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제를 전면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새 보직을 받은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 고범석 서울경찰청장, 유승렬 인천경찰청장 등을 중심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새롭게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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