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칠의 현장시선] 농촌공간의 재설계, 미래세대의 희망을 더하다

[전병칠의 현장시선] 농촌공간의 재설계, 미래세대의 희망을 더하다
  • 입력 : 2026. 03.13(금) 01:00  수정 : 2026. 03. 13(금) 06:5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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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농촌은 단순히 삶을 영위하는 정주공간과 농사를 짓는 터전이라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난 2024년 3월 시행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지원에 관한 법률'은 소멸위기에 처한 우리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태어나는 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현재 전국 139개 시·군이 지역의 특색을 담은 농촌공간 기본계획과 시행계획 수립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장 제주 역시 올해 수립을 목표로 제주농촌만의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공간계획은 단순히 낡은 시설을 부수고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은 '삶터', 청년들의 꿈이 실현되는 '일터', 지친 현대인들이 숨을 고르는 '쉼터'로 근본부터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지난날 이와 비슷하게 부푼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던 많은 사업들이 있었지만,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지 못해 열의가 꺾여버리고 흐지부지 되고 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농촌공간계획 수립 시 수십 년간 땅을 일궈온 주민들의 깊은 지혜와 향후 농촌의 주인이 될 청년들의 신선한 시각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제주에는 이미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잠들어 있던 농촌 공간을 깨워 생명력을 불어넣은 성공적인 사례들이 존재한다. 구좌읍 세화리 '질그렝이 거점센터'는 방치됐던 옛 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공유 오피스와 숙소, 카페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대정읍 하모2리 '대정읍 촌-피스' 또한 기존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역청년, 기업, 주민이 스스로 기획·관리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문화·관광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결국 주민과 청년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질 때 농촌 재생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년들이 스스로 비즈니스의 주체가 돼 자립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가 공간계획 안에 촘촘하게 설계돼야 한다.

농촌공간계획의 궁극적 목표는 단기적인 변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이러한 계획들이 구체화되면, 농촌은 단순히 살아가는 공간을 넘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장소로 변모할 것이다. '제주농촌공간광역지원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농촌공간계획 수립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현장의 주민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제주농촌이 소멸의 불안을 지워내고 미래세대가 먼저 찾아오는 희망의 터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정책의 주인공이 된 청년들과 오랜 기간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갈 '기분 좋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전병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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