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불편함이 문화로, 제주의 요일별 배출제

[열린마당] 불편함이 문화로, 제주의 요일별 배출제
  • 입력 : 2025. 12.11(목)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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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육지에서 내려오는 친척들이나 지인들이 제주도에 오면 당황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쓰레기를 학교 시간표처럼 분류해 정해진 요일에 각각 버리는 제주만의 특별한 '요일별 쓰레기 배출'제도다.

이 제도를 처음 접했을 때는 불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언제 버리든 분리수거만 하면 똑같은 거 아니야?" 불편한 정책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제도가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는 재활용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요일별 배출제를 겪고 난 이후부터는 자동으로 '아, 이건 라벨 붙어있으면 재활용 못 하지. 떼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엔 그저 불편하기만 했던 제도는 어느 순간 일상에 스며들어 재활용은 당연한 것이 됐다. 다른 도민들도 마찬가지였을까, 제주도의 재활용품 품질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또한, 도민들의 불편함을 알아서인지 제주는 '재활용 도움 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선 요일에 상관없이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다.

재활용 도움센터에선 흥미로운 '자원회수 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캔, 페트병, 폐건전지 등을 가져가면 무게에 따라 종량제 봉투를 지급한다. 또한 환경기념일에 찾아가 배출하면 봉투를 두 배로 주기도 해 나는 별 관심 없었던 환경 기념일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깨끗한 제주,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이 제도는 도민들이 협력해서 완성한 대한민국 재활용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맹지호 한라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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