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도전 끝에 우뚝… 이젠 ‘대통령 이재명’ [이재명 時代]

세 번의 도전 끝에 우뚝… 이젠 ‘대통령 이재명’ [이재명 時代]
성남시장 출신… 19대 대선 고배 후 지방행정서 존재감
20대 대선 아픔 딛고 재보궐 승리, 당심 얻어 당대표로
12·3사태 직후 국회로 달려가 계엄 해제 국회 의결 주도
세 번의 도전, 두 번의 탄핵 지나 마침내 국민 선택 받아
  • 입력 : 2025. 06.04(수) 03:00  수정 : 2025. 06. 05(목) 09:44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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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인 지난 1월 24일 설 귀성 인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과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한라일보]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은 학생운동 출신이 주류를 형성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주류였지만 끊임없는 도전 끝에 국민과 당 지지자들의 선택을 받아 21대 대선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민주당 당 대표 등 지방행정과 중앙 정치를 두루 경험한 그의 역량이 '대통령 이재명'의 밑거름이 됐다.

대선에는 총 세 차례 도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면서 19대 대선에 나섰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20대 대선에서는 정치신인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최소 득표율 격차로 석패했다. 12·3비상계엄으로 촉발된 21대 대선에서 마침내 대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의 탄핵 정국은 이재명의 정치적 위상을 완전히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지난달 22일 제주시 유세. 한라일보DB



ㅣ첫 대권 도전과 경기도지사 당선

이 당선인은 경기도 성남시장 재임 중이던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 집회에서 정치인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며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일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나서게 된다. 이때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명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첫 대선 도전에서는 당내 경선 3위에 머물렀다. 이후 2018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계 출신의 경기도지사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기조 아래 '공정-평화복지'가 선순환하는 도정을 펼쳤다.

3월 8일 윤 대통령의 석방 확정 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



ㅣ두 번째 대권 도전 0.73% 차이 석패… 국회입성과 당대표 취임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단 0.73%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제21대 국회의원(인천 계양구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다.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정치활동과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대선 패배에 책임지는 길이라 판단했다. 당원들은 당원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해낼 적임자로 이재명을 선택했다.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취임한다.

위기도 있었다.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사건 등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졌다. 2023년 2월 1차 표결은 부결됐고, 같은 해 9월 21일 치러진 2차 표결은 가결됐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위기를 넘겼다.

2024년 1월 2일에는 부산에서 지지자로 위장한 피습범에게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속목정맥 앞부분 65%가 손상됐고 9㎜를 봉합했다. 위기 극복 후 제22대 총선에서 175석을 확보하며 헌정 사상 최초 야당의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해 8월 18일,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그는 최종 85.4%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김대중 대통령 이후 최초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다

2월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더불어민주당 제공



ㅣ12·3 비상계엄 해제 국회 의결 주도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은 즉시 국회로 향했다.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계엄 선포 1시간 만에 국회의원들은 계엄해제결의안 정족수를 채웠고, 국민들이 국회의사당 주변을 둘러싸고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거나 계엄군을 설득해 돌려보내는 등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유혈사태 없이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었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조기대선이 현실화되자 당대표에서 사퇴한 뒤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비상계엄에 대항하고 탄핵을 주도한 이재명에게 국민들은 21대 대통령이라는 새 이름을 안겼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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