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에 물든 사려니숲길... 비자림로서 힐링 '만끽'

초록에 물든 사려니숲길... 비자림로서 힐링 '만끽'
비자림로 입구~붉은오름 입구 약 11㎞ 트레킹
전문가 동행... "걸을수록 더욱 가까워지는 숲"
  • 입력 : 2025. 06.03(화) 19:52  수정 : 2025. 06. 04(수) 09:47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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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문가와 함께하는 힐링 체험트레킹 참가자들이 사려니숲길을 걷고 있다.

[한라일보]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고 고개를 내민 햇살, 그 틈으로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인다. 여름의 문턱에서 맞이한 사려니숲은 비 온 뒤 더욱 짙어진 초록빛으로 탐방객들을 맞이했다.

3일 낮 12시30분쯤 제주 사려니숲길 비자림로 입구. '제17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문가와 함께하는 힐링 체험트레킹'이 바로 이곳에서 출발했다.

오늘의 코스는 붉은오름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1㎞의 숲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베낭을 멘 참가자들은 설렘 가득한 얼굴로 숲길에 첫 발을 내디뎠다. 참가자들은 걷기 모임 단체부터 자연을 느끼기 위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빗물에 촉촉히 젖은 흙길은 푹신했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과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움츠러 있던 몸과 마음을 깨웠다.

이날 탐방에는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 위원회 강만생 위원장과 전 한라산 등산학교 오문필 교장이 동행했다. 두 전문가는 트레킹 내내 사려니라는 이름이 붙은 배경부터 숲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 위원장과 오 교장은 "사려니오름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도 있지만 '사려 깊은 숲'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사려니숲이 위치한 교래리는 과거 목장지대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천이 많아 통행이 불편했기 때문에 석다리를 놓아 건넜고, 이로 인해 마을 이름의 '교래'에도 '다리 교(橋)'자가 들어간다"고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지명에 담긴 의미를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눈 앞에 펼쳐진 나무와 꽃을 가리키며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이들은 한 걸음 씩 숲과 더욱 가까워졌다. 설명을 들은 뒤에는 "그냥 걷는 것과는 다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숲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깊이가 더해졌다.

대구에서 온 황성탁·김미정 부부는 "자연을 좋아해 자주 제주를 오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마침 행사 소식을 들어서 바로 전문가 동행 트레킹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사려니숲길은 예전에도 걸어본 적 있지만 늘 붉은오름 쪽으로만 다녔고, 비자림로 입구 쪽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쪽 길은 더 자연 그대로의 숲길 같은 느낌이라 걷는 내내 즐거웠다"며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줘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고, 진짜 좋은 추억이 됐다.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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