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제주를 방문한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지자들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통령 선거 후보가 21일 제주를 찾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권 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이미 전략환경영향평가 때 환경부가 '반려' 의견을 제시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2공항은 사업성도 미비하고 생태 파괴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며 무엇보다 안전상 심각한 문제를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지적 받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발생한 사회적·안전 참사 대부분은 이윤과 비용에 급급해 안전에 대한 수많은 경고와 건의를 무시한 결과로, 이제는 안전 경시 대신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의 방향을 고민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을 전면 백지화하고 그 예산으로 무상 대중교통, 버스 완전공영화를 제주에 전국 최초로 도입해 도민 삶을 전폭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항공기 수요를 기존 제주공항 활용해 감당하겠다며 구체적으로 활용 방안으로는 기존 공항 확장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제주 4·3왜곡, 폄훼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할 수 있게 제주4·3특별법 개정 등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군이 비상계엄 문건에 4·3민중항쟁을 '제주 폭동'이라고 기재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다시 한번 우리 현대사에 아픔을 남기려 했다"며 "4·3 폄훼·모욕·왜곡 행위를 처벌할 수 있게 4·3특별법을 개정하고, 법 개정을 통해 저항과 항쟁 의미를 되찾고 예외없는 희생자 인정으로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제주 공약으로 해군기지를 비롯한 도내 군사시설을 폐쇄하거나 획기적 감축하는 방안을 비롯해 ▷녹색 일자리 시범 지구 지정 ▷무상돌봄·무상 간병, 공동주택 확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실시 ▷제주 신항만 추진 중단, 알뜨르 평화대공원 스포츠 타운 추진 중단,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국가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날 권 후보는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행정체체개편에 대해 찬성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주민들이 주체가 돼 그 지역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가 없기 때문에 하루 빨리 시민들이 시장과 기초의원을 직접 뽑을 수 있는 쪽으로 행정체제개편이 이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공식선거운동 이후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제2공항 반대 단체인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면담을 한 뒤 이도한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