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홀대 안돼"...대선서 풍향계 역할 무시하나

"제주 홀대 안돼"...대선서 풍향계 역할 무시하나
민주당·국민의힘 대선 주자 제주 방문 소식 감감
직선제 이후 20대 대선만 빼고 제주 1위가 당선
  • 입력 : 2025. 05.14(수) 10:20  수정 : 2025. 05. 14(수) 11:3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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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제주에 대선 후보들의 발길이 좀처럼 닿질 않고 있다.

주요 정당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의 제주 방문이 이뤄지지 않은데 이어 지난 12일 제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 이후에도 후보들의 유세 일정에 제주 방문 계획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기대선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후보들의 제주 방문이 기약없이 미뤄지며 제주에 대한 무관심으로 비춰질 우려도 제기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대선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8년전 조기대선과는 큰 차이가 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당선된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2일차에 제주를 방문했다. 민주당 외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대선 후보들도 모두 공식선거운동 기간 제주를 한 차례씩 방문했다.

후보들은 제주를 찾아 제주도민과 소통하며 제주 현안에 대한 해결 약속도 밝혔다. 8년 전 문 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주 방문에서 "4·3희생자에 대한 배·보상은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로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취임 후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에 이뤄지는 성과도 냈다.

반면, 이번 대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제주 방문 계획은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는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이 후보가 제주 방문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호 문제로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20년간 3개 지역구에서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이 선출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20년만에 민주당 소속 오영훈 지사를 선택하며 민주당에 큰 지지를 보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제주 방문여부는 제주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의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뒤늦게 지역 행보를 소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대전, 대구, 울산, 부산 지역을 돌아봤으며, 아직 제주 방문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제주 방문 계획도 검토 단계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을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 시작했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지난 3월에 타 정당 보다 앞서 개혁신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4월 3일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방문했다. 민주당 이 후보의 경우 제주4·3추념식에 당 대표 신분으로 참석했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선거에서 정확한 민심을 드러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대선 이후 19대까지 대선까지 제주 1위 후보가 모두 당선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의 역사를 보면 13대 대선 이후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새정치국민회의, 민주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단 한차례도 같은 정당명으로 2회 이상 당선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요동을 쳤기에 제주는 대선 풍향계로 여겨져왔다. 제주 외에도 역대 대선에서 1위 후보를 낙점한 지역은 인천, 대전, 경기, 충남, 충북 등을 꼽을 수 있다. 단,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진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제주 1위가 대선 승리를 하는 공식이 적용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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