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범의 편집국 25시] 내 부모님은 누가 챙기나

[오소범의 편집국 25시] 내 부모님은 누가 챙기나
  • 입력 : 2024. 05.23(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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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작년 겨울 가족 중 한 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간병인을 이용했는데 하루 13만5000원, 두 달 입원 기간 동안 800만원의 계산서가 날아왔다.

운이 좋게도 간병인 보험을 미리 들어둬 실제 지출은 크지 않았으나 만약 간병인 보험 없이 전액 자비로 내야 했다면 가족 한 달 수입의 대부분을 간병인 고용에 지출했을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월평균 간병비는 370만원으로 간병인을 많이 이용하는 고령가구 평균 소득 224만원의 1.7배 수준이다. 37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직접 겪어본바 단순히 370만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기타 비용까지 합친다면 400만~500만원을 쉽게 넘어간다. 더 큰 일은 이제까지 매년 1만원씩 오르던 간병비가 앞으로는 더욱 가파르게 오른다는 것이다.

또한 간병인을 구하는 것도 문제다. 중국 교포나 중국인 간병인을 배정받는 경우도 많고 설령 한국인 간병인을 구하더라도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층 여성이며 단기간 근로자이기 때문에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인은 너무나 드물다.

우리보다 먼저 간병 문제를 맞닥트린 일본은 외국인 근로자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와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우리 사회도 더 늦기 전에 간병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오소범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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