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자의 하루를 시작하며]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

[허경자의 하루를 시작하며]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
  • 입력 : 2024. 02.28(수)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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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포럼에 참석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 전략과 GRDP(지역내총생산) 25조원 시대의 제주를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늘 마음 한 켠에 간직하던 사회적 명제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에 끌려 나는 분주한 연초 임에도 긴 시간을 포럼과 함께 했다.

오영훈 지사는 APEC을 유치하고 GRDP 25조원의 시대를 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인사말을 했다. 그 뜻이 전해졌는지 마을과 단체에서는 연이어 제주의 APEC개최 기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APEC 개최가 품고 있는 진정성은 무엇일까.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경제번영과 안정을 위해 1989년 환태평양 국가들이 만든 국제기구이다. 현재는 21개국이 참여해 관세 인하, 통관절차 간소화 등 무역 장벽을 낮추고 투자를 촉진하는 것에 상호 협력해 오고 있다. 또한 세계적 관심사인 에너지 자원 공유와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안보에 대처해 나가는 것과 기후환경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환경보존에 관심을 높여가는 부분도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정상들이 참석해 정치적 결합까지 돈독히 하는 만남으로 이어져 APEC은 세계적 이목을 끄는 연례행사가 됐다.

우리나라는 세 번째 개최이다. 1991년과 2005년 이미 서울과 부산이 개최의 영광을 안았고 20년 만에 다시금 2025APEC 개최국으로 한국이 결정됐다. 때문에 이를 유치하고자 나선 인천, 경주, 제주의 물밑 도전이 치열하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내세워 국제행사의 접근성에 자신하며 국내 주요 산업시설이 인천에 밀집돼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경주는 위치나 규모 등 지역적인 한계는 존재하고 있으나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도시를 내세워 시의회가 나서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는 만인이 인정한 관광도시로서 그동안 축적한 다양한 국제행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트리플 크라운의 세계적 환경조건과 시대를 앞서간 제주의 탄소중립 정책과 실천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우수요소라 하겠다. 그럼에도 제주는 섬이 갖는 지정학적 요소가 고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생산하거나 접근성에 있어 약점으로 제기될 수가 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한 논리 개발이나 대책 마련에 온힘을 기울여 촘촘히 대응해야할 것이다.

포럼을 통해 제기된 전문가의 유의미한 토론도 유치 전략에 반영돼야 한다. 외교부가 수립 중인 공모 기준은 면밀히 분석하고 유치신청부터 현지실사 그리고 제안발표까지 제주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 2025년 APEC 제주 개최가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제주도는 물론 기업과 도민 모두가 하나 되는 찰진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배를 띄워보자. <허경자 (사)제주국제녹색섬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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