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미현의 편집국 25시] 저출생 문제, 여성들의 고민 먼저 이해해야

[부미현의 편집국 25시] 저출생 문제, 여성들의 고민 먼저 이해해야
  • 입력 : 2024. 02.08(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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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국회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여성 보좌관에게 총선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에 머물러야 하지 않느냐며 계획을 물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한두 달 친정 엄마와 고용계약을 해야지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의원 보좌진이라면 지역 선거운동 현장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그녀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도 안타깝게 다가왔다. 같은 여성으로서 일에 집중할 때 가장 걱정하게 되는 것이 아이들, 가족의 안위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여성 보좌진의 어려움이 남 일 같지 않았다.

그는 의원실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왔다.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탓에 그의 남편 역시 아이들을 대신 챙기며 내조를 적극 해왔다고 들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던 것이다. 그러나 장기 출장에는 남편도 한계가 있기에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일 테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긴다고 해서 걱정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아이와 친정엄마, 남편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보좌관의 표정에서도 그 마음이 읽혔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일을 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런 미안함이 버겁게 느껴지거나, 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막막해한다. 정부의 저출생 해법은 여성들의 고민을 깊이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원금을 주고, 출산휴가를 줄 테니 알아서 양육하라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부미현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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