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헌혈, 사랑의 실천에만 의지할 수 없다

[사설] 헌혈, 사랑의 실천에만 의지할 수 없다
  • 입력 : 2024. 01.10(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지역 헌혈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제주에서 4만7108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2022년 4만1748명에 비해 12.8% 가량 증가했다.

도혈액원이 목표했던 4만6840명도 초과달성했다. 100.6%의 실적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목표치를 초과했다.

전년 보다 헌혈 참여자가 증가한 것은 2022년 개소한 서귀포센터의 영향이 컸다. 전년대비 3311명 늘면서 147.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헌혈기회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인구대비 헌혈은 최근 4년간 6.2%를 기록하고 있다. 5% 가량의 전국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2023년은 6.9%로 추산되고 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아직까지도 혈액을 대체할 물질이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는 등의 이유로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구 감소와 젊은 층 헌혈 참여자가 줄어들면서 혈액수급은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헌혈하면 '초코파이'로 인식한다. 헌혈하면 초코파이와 이온음료 등을 받는 것으로 여지껏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대책은 달라진 게 없다는 의미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헌혈하면 공가로 인정해주는 '헌혈 공가제'도 홍보부족으로 참여율이 낮고, 민간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혈액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헌혈에 따른 중앙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사랑의 실천도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