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 건강 위협하는 '석면 학교' 적잖다

[사설] 학생 건강 위협하는 '석면 학교' 적잖다
  • 입력 : 2024. 01.09(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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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석면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2015년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그 이듬해부터 학교의 석면시설을 철거해 왔다. 그런데 제주지역에는 아직도 석면을 함유한 학교 시설들이 적잖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보건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기준 제주지역 초·중·고교 198곳 중 석면 함유 자재시설을 지닌 '석면학교'는 26곳(13.1%)에 이른다. 초등학교는 118곳 중 10곳(8.5%), 중학교는 45곳 중 7곳(15.6%), 고등학교 30곳 중 9곳(34.6%)이다. 지역별로 제주시 22곳(초 10, 중 6, 고 6), 서귀포시 4곳(중 1, 고 3)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일반고 학교 대부분은 석면학교로 파악되고 있어 조속한 제거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한 도내 학교의 석면 제거 실적은 시원치 않다. 제주도교육청은 2019년에 석면 자재가 시설된 학교의 경우 2022년까지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교육부가 목표로 잡은 2027년보다 앞당겨 석면시설을 제거키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2022년 완료는 고사하고 여전히 곳곳에 석면학교가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교육청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석면 철거를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교육당국은 학교의 석면제거를 최우선 사업으로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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