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00만 찾는 제주관광, 위기 드리우나

[사설] 1300만 찾는 제주관광, 위기 드리우나
  • 입력 : 2024. 01.03(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년 연속 1300만명을 넘어섰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만족할 수만은 없다. 전년인 2022년(1380만명)에 견주면 3.7%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28만명)보다는 12.7%나 줄어든 것이다. 제주관광이 코로나19 팬데믹도 위기였지만 지금부터가 더 큰 위기로 엄습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관광객은 1334만38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1263만6834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역대 최다 내국인 관광객을 기록했던 2022년(1380만3058명)에 비하면 8.2%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제주는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된 2022년 11월 이후부터 내국인 관광객이 현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70만7015명으로 전년(8만6410명)보다 718.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72만6132명)과 비교하면 4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관광에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관광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음으로 들린다. 그렇다면 제주관광이 위기를 기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06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