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코 찌르는 악취·오염에도… 제주시 두달째 수수방관

산지천 코 찌르는 악취·오염에도… 제주시 두달째 수수방관
재래시장 유입 추정 생활폐수 등 오염물 곧장 바다로
"상인 인식 개선 시급… 그레이팅 교체·준설작업 시행"
  • 입력 : 2023. 12.10(일) 15:30  수정 : 2023. 12. 12(화) 11:3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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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을 흐르는 대표적 하천인 산지천이 최근 생활폐수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되고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나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두달째 방치되고 있어 문제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도심을 흐르는 대표적 하천인 산지천이 최근 생활폐수로 인해 수질 오염 및 악취 등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행정이 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문제다.

10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주시동문재래시장 입구에서 산지포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것은 물론 오랜 기간 생활폐수로 인해 바위와 물 밑이 모두 하얗게 변해 있다. 특히 이날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었지만 악취가 심해 인도를 걷는 시민과 관광객이 코를 움켜잡고 인상을 찌푸리며 걷는 모습이 여럿 목격됐다.

산지천광장~동문교~광제교~북성교로 이어지는 100여m 구간에서의 오염과 악취가 심각한데, 특히 시민과 관광객이 자주오가는 탐라광장 쪽이 더욱 취약한 상태다. 하천을 내려가 확인한 결과, 하천오염은 인도에서 육안으로 확인 것보다 더욱 심화돼 있고, 산지천광장의 시멘트 구조물 안에도 오염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차는 곳에는 다소 물이 맑아 중대백로, 왜가리, 논병아리 등의 철새가 관찰됐다. 하지만 생활폐수가 직접 바다로 유입되면서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며 조속한 하천 준설작업이 요구된다.

산지천광장에서 만난 김모(제주시 일도2동·81) 할아버지는 "날씨가 좋을 때면 매번 산지천으로 산책을 나오고 있는데, 두어달 전부터 산지천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평상시에는 제주시가 산지천을 물로 씻어내는 등 재빠르게 대응했지만, 이번 일(오염·악취)이 있고 나서는 행정에서 대응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산지천의 생활폐수는 예전 하수관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잇는 작업에서 우수관으로 잘못 연결하며 그 퇴적물이 쌓여 최근 범람하고 있다는 주장과 시장 상인들이 각종 어류와 육류 등을 손질한 물을 곧바로 우수관으로 흘러보내며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혼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역의 용천수의 수질오염은 없는 상태이고, 생활폐수가 많은 곳에 대해서는 어제(9일) 현장에서 물을 채취해 11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상인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에서는 최근 그레이팅 교체작업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준설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2억5000만원을 투입해 동문수산시장 집수구에 미세한 구멍으로 물만 빠져나가는 특수 덮개(그레이팅)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관로 점검을 통해 하수와 빗물이 합류식으로 이뤄진 구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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