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장 공석 2개월… 공모조차 막은 정부

제주대병원장 공석 2개월… 공모조차 막은 정부
전 병원장 10월초 임기 종료 2개월째 직무대행 체제
교육부, 제주대병원에 차기 원장 인선 절차 보류 요구
지역 의료계 "처음 보는 일" 교육부 "이유 설명 못해"
  • 입력 : 2022. 12.11(일) 17:0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정부가 제주대학교병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차기 병원장 공모 절차를 무기한 보류하면서 병원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11일 제주대학교병원(이하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송병철 전 병원장의 임기가 지난 10월 11일을 기해 종료됐지만 후임 병원장이 임명되지 않으면서 강사윤 진료처장이 2개월째 병원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다.

병원장 공석 사태는 교육부의 이해못할 요구로 야기됐다. 제주대병원은 송 전 병원장의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올해 7월, 후임 병원장을 찾기 위한 공개 모집을 준비하던 중 교육부로부터 공모 절차를 보류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정부의 요구로 차기 병원장 공모 절차가 중단된 것은 제주대병원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제주대병원장은 국립대학교병원설치법 제14조와 제주대병원 정관에 따라 공개 모집과 이사회 추천을 거쳐 교육부장관이 임명하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선 교육부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육부가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차기 병원장 공모 절차를 보류하라고 요구했다"며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 우리도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지역 의료계는 교육부가 국립대병원인 제주대병원장 공모조차 못하게 막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종합병원장 출신의 한 의사는 "정부가 이사회에서 추천한 병원장 후보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며 임명을 보류하는 것은 봤어도 이번처럼 이사회도 못 열게 공모조차 보류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병원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면서 신규 사업 추진 등 병원 행정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기존 사업들은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큰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지만 감염병상 확충이라든가 병원 증축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은 새 병원장이 임명돼야 가능하다"며 "정부가 병원장 공석 사태를 스스로 야기하면서 지역 거점 병원의 원활한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제주대병원장 공모 절차 보류 이유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차기 병원장 임명 절차를 중단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인사와 관련된 것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장 공석 사태를 감수하고서라도 차기 원장 공모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면 도민들에게 그 이유라도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죄송하다"면서도 "인사와 관련된 것이라 말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0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